[복지부 특별 칼럼]노년의 재능나눔으로 더욱 행복한 사회
[복지부 특별 칼럼]노년의 재능나눔으로 더욱 행복한 사회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 승인 2017.02.24 15:19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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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가면 재미난 율동과 더불어 한자동요를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즐겁게 가르치시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 어르신, 거리에서 노인 학대예방 및 권익증진 캠페인을 하는 어르신 등 타인을 돕는 행복으로 인생 후반전을 수놓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처럼 재능나눔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남을 도우면서 오히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열정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삶의 보람을 얻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어르신도 많은 것 같다. 이에 정부는 2014년부터 노인 재능나눔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시작 당시 3만명이었던 참여자는 올해 4만5000여명으로 증가했다. 활동기간도 첫 해 3개월에서 현재는 6개월로 늘어났다. 노인안전예방, 상담안내, 학습지도, 문화예술 등 활동내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재능나눔 활동은 재능을 보유한 노인에게 재능나눔 활동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참여를 통한 노후 성취감을 높이고, 건강과 대인관계를 개선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60세 이상 고령자는 1000만 명을 넘게 된다. 2017년엔 65세 이상 어르신도 7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는 등 앞으로 고령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길어진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어르신이 그렇지 않은 어르신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올해 69세인 구모 어르신은 한글을 모르는 동년배 친구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왔다. 친구들이 한 글자, 두 글자 적어 내려가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본인이 더 큰 행복을 선물로 받았다고 하셨다.
80세인 반모 어르신은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에게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이고 계신다. 공연하는 날이면 보람과 자부심으로 12kg의 무거운 아코디언 무게도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고 하신다. 이처럼 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아져 건강과 가족관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새로운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도 느낄 수 있는, 2017년 노인 재능나눔 활동 지원사업 참가자를 3월 10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대한노인회 지회나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전화(1661-6895)로 연락하면 된다. 참여하는 어르신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간 재능나눔 활동을 하면서 월 10만원의 활동실비를 지원받게 된다.
앞으로 정부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재능나눔을 하는 어르신의 역할을 보충하는 건 물론, 사회적 취약계층인 어르신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이 사업을 통해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지도 고민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 뿐 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노인 재능나눔 활동에 더 많은 어르신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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