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대수술 극복 복서로 ‘우뚝’
60대, 대수술 극복 복서로 ‘우뚝’
  • 정재수
  • 승인 2007.08.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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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 변형경씨, 복싱경기 출전 승리

8월 13일 동해안 망상해수욕장 해변가에는 한 ‘황혼복서’의 눈물로 가득했다.

망상해수욕장이 여름철 이벤트로 마련한 ‘혼합복싱’ 경기에서 속초의 변형경(63)씨가 참가해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

경기 종료 후 심판이 팔을 높이 쳐들어 승리를 확인해주자 변 선수는 감격한 듯 양팔을 하늘 높이 치켜 올렸고, 링 가까이서 애타게 응원하던 부인은 연신 박수를 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변 선수는 50대 상대선수를 맞아 경쾌한 펀치를 날리는 등 국가대표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면서 60대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날의 승리가 더욱 빛난 것은 몇 해 전 대수술을 받은 몸으로 복싱에 도전했기 때문.

변 선수는 수술 후 도장을 찾아 평생 꿈꾸던 복싱을 하기 위해 젊은이 못지않게 피나는 노력과 정신력으로 당당하게 링에 우뚝 서 그를 응원한 경로당 회원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변 선수를 응원하던 일반 시민들과 경로당 회원들도 ‘황혼복서’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이는 진정 숫자에 불과하다”며 건강한 노년을 사는 방법을 행동으로 보여준 경기에 감탄했다.

변 선수는 “우리 어르신들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스스로 훌륭한, 젊은 노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노년세대의 파이팅을 기원했다.

정운화 강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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