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봉사클럽 ‘일몰제’를 두려워하랴”
“누가 봉사클럽 ‘일몰제’를 두려워하랴”
  • 노태근 충북 진천군지회장
  • 승인 2017.03.03 12:58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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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지회 3개 노인자원봉사클럽, 5년 후 살아남은 감동 사연
▲ 백합봉사클럽 회원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지회의 노인자원봉사클럽은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의 역사와 함께 한다. 2011년 7월 중앙회의 사업계획에 따라 봉사교육을 받은 후 14개 자원봉사클럽, 28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사회활동을 많이 한 회원을 코치로 선발해 철저한 교육과 간담회를 통해 타의적이 아닌 능동적,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자원봉사실을 마련해 클럽 회원들이 수시로 만나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그 결과 무궁화(말벗)봉사클럽(박수화 코치)과 백합(요양)봉사클럽(최열규 코치). 새롬이봉사클럽(남영우 회원) 등은 충북연합회 자원봉사발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말벗봉사클럽은 중앙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일몰제로 인해 이들 3개 클럽에 대한 지원이 끊겨 더 이상 존속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일몰제는 5년 이상 된 클럽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대신 새로 만든 클럽에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지회와 클럽 회원들은 무척 당황했다. 새로운 클럽의 탄생도 나름대로 뜻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경험과 지혜 그리고 귀중한 봉사정신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 무궁화봉사클럽 회원들이 경로당에서 손뼉박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진천군지회는 클럽 코치들과 상의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3개 클럽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예산이 문제였다. 진천군청을 찾아가 예산지원을 건의했다. 다행히 지난 5년간의 성실한 봉사활동 내용을 인정받아 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코치들과 앞으로의 운영을 논의한 끝에 ▷클럽 코치 7명, 회원 51명 ▷봉사활동 10개월 ▷클럽 별 월 10만원 지원 ▷월 2회 활동 등으로 정했다.
무궁화봉사클럽은 경로당을 방문해 윷놀이, 민요, 요가, 손뼉박수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말벗 친구가 되어준다.
백합봉사클럽은 요양원을 방문해 안마, 숫자놀이, 가요 부르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끝으로 새롬이봉사클럽은 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지붕‧주방‧벽‧담장‧욕실 등을 수리해준다.
새롬이봉사클럽의 경우 재료비가 만만치 않다. 다행히 진천군내의 유일한 독거노인 후원단체인 ‘생거진천 카네이션클럽’에서 200만원의 성금을 지원해주어 클럽 회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계속 안겨드릴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일몰제 노인자원봉사클럽을 계속 추진한 게 참 잘한 것 같다. 만약 중단했다면 경로당에서 클럽회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얼마나 쓸쓸하게 지낼 것인가.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 예산지원이 중단되더라도 어떡해서든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봉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새롬이봉사클럽 회원들이 독거노인 주택의 벽지를 도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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