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상인 줄 알았더니… 뼈 붓다가 ‘골종양’ 판정
타박상인 줄 알았더니… 뼈 붓다가 ‘골종양’ 판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03 13:07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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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종양 증상과 치료법

조용히 다가와 더 무서운 질환… 부종 오래가면 ‘골종양’ 의심해야
수술‧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 암 전이 유무가 예후 결정 지어

최근 한 남자 배우가 골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종양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골종양은 뼈와 연골, 그리고 이를 둘러싼 근육‧근막·힘줄·인대 등 섬유조직과 지방조직에서 생긴 종양을 말한다. 골 조직에 발생한 악성종양인 ‘골육종’이 대표적이다.
골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성은 뼈를 파괴할 수 있지만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반면, 악성은 뼈뿐 아니라 혈관과 림프관 등 근골격 관련 조직에 종양이 발생하고 전이가 쉬워 생명을 위협한다.
양성 골종양에는 ‘골연골증’, ‘섬유성 이형성증’, ‘골 낭종’, ‘내연골증’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양성 골종양은 ‘골연골증’으로, 평소엔 증상이 없다가 운동을 할 때 종양부위가 닿으면 통증이 발생한다. 악성 골종양은 본래부터 악성 조직 소견을 띤 일차성 종양과 본래는 양성종양이었다가 자라면서 악성종양으로 변하는 이차성 종양이 있다. 보통 양성 골종양의 20% 정도에서 악성 골종양으로 변한다.
악성 골종양 종류에는 가장 많은 ‘골육종’이 있고, 그 외에 연골에서 발생하는 ‘연골육종’, 소아에게 주로 생기는 ‘유잉 육종’ 등이 있다. 흔히 발생하지 않는 악성 골종양으로는 ‘섬유 육종’, ‘악성 거대 세포종’, ‘척색종’ 등이 있다.

▲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골종양은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경우에야 통증, 부종, 골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림=대한의학회

◇골종양 증상
골종양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골절을 당해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종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팔다리에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특히 무릎 통증이 가장 심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통증만 느껴지다 점점 아픔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심해진다. 통증과 부종으로 인해 밤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고 혹(종괴)이 만져지며 고칼슘혈증과 골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정수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부종이 오래가면 골육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반 외상으로 인한 붓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붓기는 오래 지속되고 점점 경과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골종양의 정확한 원인으로는 지나친 뼈의 성장,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 암 유전자, 방사선 노출, 항암제, 골 질환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다른 암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안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암제로 암을 치료한 경우에도 골육종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육종의 진단은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핵의학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 검사만으로 애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보통 방사선 촬영만으로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종양 계통이 양성 혹은 악성인지 구분할 수 있고 종양의 위치, 크기, 모양까지 관찰할 수 있다.
골종양 진단을 받으면 수술 전에 항암제 치료를 시행한 이후 광범위하게 퍼진 종양을 절제한 뒤 2차 항암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하는 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때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는 이유는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종양주위의 부종을 감소시켜 사지 구제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골종양 치료
골종양 치료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대개 양성 골종양은 병소부위를 긁어내는 ‘소파술’ 또는 ‘소파술’과 ‘골이식술’을 병용하는 수술로 치료되는데, 대부분 완치된다.
반면, 악성 골종양은 종양이 생긴 사지를 절단하는 ‘절단술’이 시행되지만 최근에는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이러한 수술이 시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사지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종양을 적출하는 사지 구제술(보존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을 병용한다.
사지 구제술이란 종양이 있는 다리나 팔을 절단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으로, 기존의 절단술과 달리 충분한 절제연(종양의 주변 조직)을 가지도록 광범위하게 절제술을 시행한 뒤 각종 기구를 이용해 소실된 뼈와 연부 조직을 재건해줌으로써 사지를 보존하는 수술 방법이다.
한 교수는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양의 완전한 절제”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방법의 재건술을 하더라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지 구제술은 결손된 조직을 재건하는 방법에 따라 ‘종양 대치물 삽입술’, ‘동종 골이식술’, ‘자가 골이식술’ 등으로 나뉜다. 환자의 상태, 종양의 위치나 크기 등을 고려해 방법을 결정하며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을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수는 “치료 후에는 전이 유무가 예후를 결정짓는다. 전이가 없을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60~70%, 전이가 있는 경우는 20~30%로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골종양 치료가 끝난 뒤에는 암의 재발과 부작용 치료를 위해 약 2년간은 2~4개월에 한 번씩, 그 이후로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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