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복부비만을 특히 조심하라
만성콩팥병 환자, 복부비만을 특히 조심하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10 13:40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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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이라도 심혈관… 합병증 불러, 사망위험 높아져

질병관리본부, 세계콩팥의 날 맞아 연구결과 발표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환자는 정상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콩팥의 날(3월 9일)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 1078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하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서울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17개 병원이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에 따른 복부 비만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 규명됐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 저하가 지속해서 관찰되는 상태로, 소변에 피나 단백질 등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으며,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그동안 체중이 정상보다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은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유태현 교수 등이 정리해 신장분야 국제학술지(Kidney International)에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3.7%에 달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증가한다. 또한 2015년말 기준으로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7000명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해 전 국민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여 복부비만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하여 보급하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9대 생활수칙은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이기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 자제 ▷콩팥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분 섭취 ▷금연과 금주 ▷적정 체중 유지 ▷주 3일 이상 30분~1시간 적절한 운동 ▷고혈압·당뇨병 꾸준히 치료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 ▷꼭 필요한 약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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