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한 채에 담긴 따스함에 감동했어요”
“이불 한 채에 담긴 따스함에 감동했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3.10 13:50
  • 호수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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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성금으로 마련한 이불 전달 받고 고마워하는 어르신들
▲ 정광영 광주 북구지회장(오른쪽)이 김상조 어르신(왼쪽)에게 겨울이불을 전달하고 있다. 김 어르신은 20년째 부인의 병수발을 하고 있다.

“20여년 병상의 아내를 수발해오며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따스한 이불로 위안이 됐다.”
지난 2월 6일, 마음사랑요양병원에서 정광영 광주 북구지회장으로부터 겨울이불을 전달 받은 김상조(95)어르신이 감격해 하는 말이다. 겨울이불 한 채가 어렵게 지내는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1월 3일, 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전해 받은 성금 1000만원으로 겨울이불을 마련, 전국의 지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복지부 직원들의 강연료, 월급 1000원 미만 금액, 나눔장터 수익금 등을 모은 것이다.
겨울이불을 전달 받은 전국의 어르신들은 감사의 말과 함께 이불을 받아든 사진들을 대한노인회에 보내왔다. 한결같이 춥고 외로운 겨울나기에 큰 위로와 도움이 돼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이현수(80‧서울 도봉구)어르신은 “경로당에서 오래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집안 가득 한기와 외로움이 찾아와 더욱 춥게 느껴졌지만 새 이불 덕분에 이번 겨울은 따스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해 했다.
우춘자(77‧울산 울주군) 어르신은 “태풍 ‘차바’로 살던 가건물이 모두 파손돼 친구 집에서 지내며 새로 가건물을 짓고 있다. 난방이 안 돼 전기장판으로 겨우 버티는 중에 이렇게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받아 홀몸이지만 마음은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받기만 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신만 행운을 독차지 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되는 듯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했다.
유태주(85‧대구 중구) 어르신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다”고 말했다.
최흥식(81‧인천 연수구) 어르신도 “이 일을 계기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떤 이들에겐 없어도 될 돈이지만 작은 정성이 어르신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삶의 희망을 준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모금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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