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지하철 이용을 돕는 어르신 도우미 1656명이 3월 15일부터 서울시내 77개 지하철역에 배치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38개 지하철역에서 595명의 어르신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3개월 새 600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3배 가까이 도우미 인원을 확대한 것이다.
신규 서비스 지하철역은 장애인 지하철 이용현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각장애인 이용률이 높거나 승하차 인원이 많은 곳 위주로 선정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안내 도우미는 개찰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시각장애인의 요청이 있으면, 지하철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함께 걸으면서 도움을 주고 인근 버스 정류장이나 주요 거점까지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지하철공사에서 운영 중인 노약자 편의지원 서비스는 지하철역 내부에만 국한돼 있어서 환승 등을 위해 역 근처 거점으로 이동할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을 돕지 않을 때는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돕고, 교통카드에 문제가 생겼거나 승차권 발급기 사용법을 잘 모르는 시민을 안내한다.
안내 도우미는 25개 자치구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모집해 선발했다. 이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3시간씩 월 30시간 활동하고, 활동비로 22만원을 받는다.
시는 안내 도우미 활동에 앞서 참여 어르신에게 혈액·골밀도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서비스를 원하면 지하철 대표번호로 전화하거나 지하철역 인터폰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지하철 1∼4호선(1577-1234), 5∼8호선(1577-5678), 9호선(2656-0009) 등으로 전화하면 된다.
장경환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시각장애인에게 이동권을 보장하고 어르신에게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앞으로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서울시, 1656명 77개 역에… 월 30시간 일하고 22만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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