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크고 황사 부는 봄철, 호흡기 질환 ‘빨간불’
일교차 크고 황사 부는 봄철, 호흡기 질환 ‘빨간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17 14:03
  • 호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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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지 천식이나 폐쇄성 폐질환 등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일교차가 큰 봄철 날씨에 질환이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꽃샘추위에 감기 잘 걸려…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위험
만성 호흡기 질환자, 수시로 발생하는 황사‧미세먼지에도 주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겨울에 유행한 감기, 독감 등 감염병으로 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추위에 굳었던 우리의 몸이 기지개를 펴듯이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들도 기지개를 펴게 된다.
특히 호흡기 계통은 기온 변화에 무척 민감한 부위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상기도 감염(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기관지 천식이나 폐쇄성 폐질환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기 2주 이상 지속되면 위험
감기는 코, 목, 기도, 후두부 등 상기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의학용어로는 ‘상기도 감염’이라고 한다. 보통 몸의 면역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을 때 걸리기 쉽다.
상기도 감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오한, 발열,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의 증상이 짧게는 48시간, 길게는 2주간 지속되는데 이때 근육통과 관절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충분히 쉬면 1~2주 내에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정확히 진단받아야한다”며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자, 황사‧미세먼지 주의
봄철에는 황사 또는 미세먼지 등도 주의해야 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 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먼지로, 황사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대기를 누렇게 뒤덮을 뿐 아니라 평소보다 4배나 많은 먼지가 대기 속에 들어있게 된다. 또한 자동차나 흰 옷을 더럽히는 단순한 불편함은 물론 눈, 피부,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만성 호흡기 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천식환자의 경우 미세먼지나 황사가 호흡기에 들어오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발작적인 기침을 일으키는 등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기상청에서 황사 특보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외출 전 일기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황사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팔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분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외출하고 돌아오면 옷을 잘 털고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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