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적응에 시간 걸려… 처음엔 외모도 변해 어색
틀니 적응에 시간 걸려… 처음엔 외모도 변해 어색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17 14:05
  • 호수 5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틀니 종류와 관리법
▲ 틀니는 종류에 따라 전체 틀니와 부분 틀니로 나뉜다. 사진은 남은 치아에 걸어 사용하는 부분 틀니(왼쪽)와 무치악 상태에서 사용하는 전체 틀니(오른쪽)의 모습.

전체 틀니, 부분 틀니 등 종류 다양… 제작까지 평균 2~3개월 소요
취침 시에는 빼고 자야… 전용 세정제에 담가놓는 것이 효과적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일컬어질 만큼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아 상실로 인한 저작기능 저하는 소화기능을 떨어트리고, 지속적인 악관절 손상은 척추를 휘게 하거나 신경통 등을 유발한다.
보통 치아가 빠지기 시작하면 인공치아를 만들어 심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긴 하지만 빠진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고령의 나이로 인해 체력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감당하는데 부담이 클 경우에는 꼭 임플란트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임플란트가 아닌 틀니로도 정상적인 저작능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장점이 있다.
틀니는 인공적으로 치아의 일부 또는 모든 치아를 보충해주는 치료법으로, 전체 틀니와 부분 틀니로 나뉠 수 있다. 전체 틀니는 치아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 잇몸과 턱뼈 위에 틀니를 얹는 것을 말하며, 부분 틀니는 치아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남은 치아에 걸어 사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 외에도 치아 뿌리를 남겨서 자석 등을 달아 틀니를 고정할 수 있는 ‘자석 틀니’와 임플란트를 2~6개 정도 심어서 특수한 장치를 달아 틀니를 고정할 수 있는 ‘임플란트 틀니’ 등의 특수 틀니가 있다.

◇틀니의 종류
치아가 치주염이나 충치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면 모든 치아를 빼고 전체 틀니를 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부분틀니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남아 있는 치아가 지지를 도와 틀니가 빠지지 않고 잘 씹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치아가 거의 없을 경우에는 임플란트 틀니를 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틀니가 더 큰 유지력과 지지력을 얻을 수 있게 해 틀니 사용을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 개수와 위치, 보철 형태, 대합치의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과 숙련된 의료진의 치료가 가능한 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를 장착하는 데에는 진단부터 발치, 제작, 시술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틀니라도 바로 잘 씹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1~2개월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몇 번 조절을 받아야 편안히 사용할 수 있다.

◇틀니 시술 과정
시술을 위해서는 방사선 사진 촬영과 함께 입 안의 인상(구강 내 조직 모양을 본뜨는 것)을 통해 모형을 만든 후 환자의 상태를 검사,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먼저 한다. 입 안에 틀을 넣어 보고 잘 맞는지 확인한 후에는 턱의 위아래 높이 관계를 관찰해 틀니의 적정 높이를 설정하고, 설정된 높이대로 치아 모형을 고정시켜서 틀니의 틀 위에 인공 치아를 배열한다.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춘 틀니는 입 안에 넣어 보고 불편한 점이 있는지, 입 모양이나 치아의 모양과 색이 잘 맞는지를 평가한다. 적응 기간 동안 틀니를 사용하면서 잇몸이 헐거나 아픈 부위가 있는지 검사해 고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틀니 사용 시 주의사항
처음 틀니를 입안에 넣어 보면 이가 없던 부분을 틀니가 대신하므로 입술이 불룩해지고 주변 볼 등의 근육이 긴장돼 오히려 틀니를 한 후 겉모습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이가 없는 부위에서는 입술이 쳐지고 윗입술은 위로 들어가고 양 뺨이 들어가는 등의 외모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므로 잘 알아채지 못하다가 틀니를 한 후 외모가 갑자기 변화되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몇 주 동안 인체가 틀니를 음식물 등으로 인식해 침 분비가 많아지거나 반대로 입안이 마를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몸이 적응하므로 침 분비가 많아졌다고 해서 침을 계속 뱉거나 헹구지 말고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놔둬야 한다.
백정두 부천밝은치과 대표원장은 “틀니를 처음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혀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발음과 억양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는 빠르면 일주일, 보통 한 달 정도면 적응한다”고 말했다.
틀니는 잇몸 위에 얹어지는 구조물이므로 24시간 내내 끼고 있으면 잇몸에 지나치게 압박을 가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끼고 지내면 잇몸이 부을 수도 있고, 심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생겨 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취침 시에는 틀니를 빼서 잇몸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틀니 세척은 전용 칫솔로 가글액을 이용해 관리하고, 되도록 틀니 세정액에 담가두는 것이 좋다.
백 원장은 “간혹 틀니 세척을 위해 끓는 물에 틀니를 삶는 경우가 있는데, 뜨거운 물에 틀니를 담그는 경우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며 “틀니는 차가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완전틀니와 부분틀니 건강보험 적용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보통 치과의원급에서 치료하는 평균 틀니 가격은 재료와 종류에 따라 130만~180만원으로 다양하며, 보험 적용이 되면 본인부담 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