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극성팬
유명인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극성팬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3.31 13:30
  • 호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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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2>

유명인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극성팬
신조어-사생팬

‘휴대폰 번호 바꿨네?’
개통하자마자 온 문자 메시지. 아직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알고 보내는지 서로 쫓고 쫓기는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
장난전화는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소름부터 돋는다. 집 안으로 숨어도 소용이 없다. 캄캄한 밤에 깜빡깜빡 불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 현관문에도 누군가 있다. 가끔은 내가 없는 집에서 자랑스레 사진을 찍어보낸다.
이처럼 연예인의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극성팬을 ‘사생팬’이라고 한다. 연예인의 공식 행사를 따라다니는 정도야 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생팬은 범죄자에 가깝다. 이들이 저지르는 만행은 가히 폭력적이고 애정보다는 증오로 여겨질 정도다.
길 가는 연예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자기를 기억해주길 바라며 느닷없이 뺨을 때리기도 한다. 선물이라면서 혈흔이 낭자한 물건이나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곰인형을 주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성추행도 서슴지 않아 팬의 행동 범위를 넘는다. 실제로 같은 스타를 좋아하는 일반 팬들도 ‘사생팬’의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은진 기자


혼자 똑똑한 체하는 사람을 낮춰 이르는 말
순우리말-윤똑똑이

지난해 12월 26일, ‘자로’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이 ‘세월X’라는 영상을 공개한다. ‘네티즌 수사대’로 활동하며 국정원 대선 개입 등을 찾아내며 유명세를 탄 그는 8시간이 넘는 이 영상을 통해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잠수함 등 ‘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큰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졌다. 앞서 선례로 인해 이를 사실이라 여기는 루머가 널리 퍼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물 위로 올라온 세월호의 모습에선 충돌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자로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자로의 주장을 퍼나르며 음모론을 제기했던 사람들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칭할 때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윤똑똑이다. 자기만 혼자 잘나고 영악한 체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가짜로 똑똑한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 윤은 윤달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측된다. 윤달이란 실제의 달이 아니라 음력의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가짜로 만든 달을 가리킨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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