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액션의 최고봉’ 63세 성룡의 맨몸 연기
‘코믹 액션의 최고봉’ 63세 성룡의 맨몸 연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3.31 13:49
  • 호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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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쿵푸 요가’
▲ 월드스타 성룡은 63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중국, 인도, 아이슬란드 등 세계 명소 곳곳을 돌며 특유의 역동적인 액션 연기를 대역없이 해낸다. 사진은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실제 사자와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은 영화 속 한 장면.

제작비 6500만 달러 들여 중국‧인도 등이 합작한 다국적 프로젝트
진시황 병마용 발굴 현장 등 세계 명소 등장… 슈퍼카 추격신 눈길

1970년 영화 ‘대소황천패’로 데뷔한 후 100여편의 영화를 통해 특유의 코믹 액션을 선보여온 성룡(63). 수많은 히트작을 낳으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최근 자신의 출연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액션스타로는 이미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임에도 쾌거를 거둬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중국과 인도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영화 ‘쿵푸 요가’ 이야기다.
중국에서만 3000억원에 육박한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 ‘쿵푸요가’가 3월 29일 개봉했다. 작품은 중국의 저명한 고고학 교수 잭(성룡 분)이 고대 보물에 얽힌 전설을 찾기 위해 최고의 팀과 함께 비밀의 열쇠인 신비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잭 교수는 어느 날 인도의 아시미타 박사로부터 잃어버린 고대 보물의 위치를 담고 있는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수천억을 호가하는 대형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잭 교수는 조수 소광과 함께 보물 사냥꾼 존스를 영입해 보물찾기에 나선다. 하지만 보물을 노리던 랜달 일당들에게 기습을 받으며 잭의 원정대는 위기를 맞게 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모험은 언제나 관객의 구미를 자극한다. 어드벤처물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색다른 볼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여러 문화권을 아우른 이번 작품은 성공적이다.
제작비만 6500만 달러가 투입된 대작답게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화려한 볼거리다. 중국, 인도, 아이슬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을 오가며 중국 서안에 위치한 진시황 병마용갱의 발굴 현장, 아이슬란드의 설원과 얼음산, 힌두교의 상징인 황금 시바 신상과 인도의 거대 사원, 중동의 도시 두바이의 사막과 세계 최고층 빌딩 숲이 즐비한 도심을 고루 보여준다.
눈여겨볼 장면은 두바이 도심 추격전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왕족들이 무상으로 지원해 준 페라리,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맥라렌 등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카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이 ‘슈퍼카’들이 날아다니고 박살나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실제 연기라는 점도 놀라운 점 중 하나다. 두바이 자동차 추격신에서 잭 교수가 황급히 차량을 탈취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데 공교롭게도 뒷좌석에 사자가 함께 탑승한다. 문제는 이 사자가 CG가 아닌 진짜 사자였다는 것이다. 촬영을 위해 두바이 공주가 실제로 아끼는 사자를 기꺼이 내어줬고 이를 통해 사실적인 연기가 가능했다는 후문.
성룡이 대역 없이 선보이는 생생한 액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진가를 나타낸다. 세월이 흔적으로 인해 다소 동작은 둔해졌지만 아이슬란드 얼음호수에 입수하는 장면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서 그의 액션은 빛을 발한다.
또한 ‘샤오광’ 역을 맡아 성룡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 변신한 인기가수 ‘엑소’(EXO)의 레이는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성룡의 곁을 든든히 지키며 공연무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홍콩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로서도 맹활약 중인 보물사냥꾼 ‘존스’ 역의 리즈팅, 인도에서 가장 핫한 2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신비로운 여인 ‘아시미타’를 연기한 디샤 파타니 등도 다국적 프로젝트의 한축을 담당한다.
중국과 인도의 색채가 골고루 담긴 이 작품은 이미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에서 2억5000만 달러의 역대급 수익을 냈다. 인도영화의 대표적인 문법인 군무로 장식한 마지막 장면은 기존 성룡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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