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본선 레이스 시작…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 형성되나
‘장미대선’ 본선 레이스 시작…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 형성되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4.07 13:56
  • 호수 5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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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서 5‧9 장미 대선 레이스에도 막이 올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4월 4일 국민의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5파전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게 된 것이다. 향후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이 남아 있지만 일단 ‘5인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오는 15∼16일 후보등록 신청, 25 ∼30일 재외투표소 투표, 5월 4∼5일 사전투표를 거쳐 5월 9일 전국 투표소에서 동시에 투표가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등록 이후 개시되나,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두고 있어서 벌써부터 사활을 건 대설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태다.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5일 경남 양산의 부친 묘소를 참배한 뒤 공식 일정 대신 대선 구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후보 측은 “개혁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화두를 어떤 식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소통할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합리적 진보나 개혁적 보수로 불리는 중도·보수 인사의 선대위 합류를 놓고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둘러본 안 후보는 오후 서울 모터쇼 행사장을 찾아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적임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앞서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와 문재인 두 사람 중 누구에 의한 정권교체가 나은 것이냐는 구도는 이미 결정됐다”며 “다자 구도 아래에서도 50% 이상 지지받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에 이어 이날 자신의 텃밭인 부산과 울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하며 PK 표심잡기에 나섰다. 발대식 이후 홍 후보는 국내 최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부산 삼광사를 찾았고, 오후에는 부전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을 만났다. 홍 후보는 선대위 발대식에서 “일시적으로 ‘얼치기 좌파’에게 가 있는 보수 우파의 마음이 한국당으로 돌아오도록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거대책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젖먹던 힘을 다해 국민의 마음을 열겠다”고 말했으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의원 또한 통합정부를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대선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느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문 후보의 대세론은 확고한 듯 보였지만 안 후보가 무섭게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첫째 주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39.1%, 안철수 후보가 31.8%를 차지해 안 후보가 문 후보의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중도·보수대연합의 비문연대(반문연대) 또는 보수 후보 단일화의 성사 여부도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아직 대선주자들이 완주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문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와 세력 간 연대 혹은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안 후보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국론 분열이 이뤄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충분한 후보 검증을 하지 않고 각자의 이념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무조건 지지를 한 데 따른 후회일 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적임자를 가려내야 하는 이유다.
이젠 우리도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당선 후나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지지를 받으며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 탄핵 찬‧반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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