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에 무얼 타느냐에 따라 이름 달라요”
“에스프레소에 무얼 타느냐에 따라 이름 달라요”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4.07 14:03
  • 호수 5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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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와 카페데이트 하며 듣는 요즘 커피메뉴 구별법
▲ 4월 5일 스타벅스 상봉점에서 김글라라(82) 어르신과 김자영(25) 외손녀가 카페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는 김 어르신이 좋아하는 달콤한 커피인 카페모카와 카라멜 라떼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는다면 ‘카페라떼’
여기에 초콜릿 시럽 첨가하면 ‘카페모카’

“아가, 요즘 애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그게 뭐니?”
“이거 아메리카노에요.”
“아메리카노?”
할머니에게 아메리카노에 대해 설명하려던 어린 손녀는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블랙커피’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풀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카페 메뉴를 잘 알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커피 메뉴를 설명하면서 함께 마셔보기로 했다.
미세 먼지를 맑게 씻어주는 반가운 비가 온 4월 5일, 비보다 더 반가운 김글라라(82) 어르신이 화사한 분홍색 봄을 입고 손녀 김자영(25)씨와 팔짱을 끼고 나타났다. 지나가면서 많이 봤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는 처음 방문한다는 김 어르신은 손녀와 카페 데이트를 하러 자택 근처 스타벅스 상봉점을 방문했다.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나는 단 커피를 좋아해.”
달콤한 커피가 좋다는 김 어르신을 위해 손녀 김씨는 카페 모카와 카라멜 시럽을 추가한 라떼를 주문해 맛을 음미했다. 김 어르신은 둘 중에서 어떤 커피가 더 좋으시냐는 질문에 크림이 올라간 카페 모카를 고르셨다. 손녀는 어떤 카페를 가도 모카라는 말만 쓰면 초콜릿이 들어간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라떼, 모카, 마키아또 등 모든 커피 음료의 기본이자 생명은 굽고 분쇄한 커피 열매를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에스프레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한 샷이라고 부른다. 모든 커피는 이 에스프레소를 변주한 형태다.
에스프레소 솔로는 에스프레소 한 샷이고, 도피오는 진한 샷 두 개를 섞은 것이다. 간혹 메뉴를 잘 모르는 분들이 카페에 가면 가장 위에 있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손가락 한 마디만한 잔에 담겨 나오는 진한 커피 원액에 당황한다. 물론 그 상태로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주로 유럽 스타일이다. 이상열 이태리시티투어 가이드는 피렌체 거리 투어에서 한 카페를 안내하며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은 후 젓지 않고 그대로 조금씩 마시면 마실수록 달콤하고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며 유럽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소개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샷 두 개를 추출하자마자 바로 컵에 붓고, 그 위로 재빨리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만드는 커피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블랙커피, 또는 물 탄 커피.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메리카, 즉 미국식 커피다. 아메리카노는 유럽인들이 붙인 이름으로 미국인들이 커피를 물에 타 마신다며 붙인 이름이다.
다음은 에스프레소와 우유 거품 및 우유의 비율에 따라 구별하면 된다. 에스프레소 마키아또는 전통적인 유럽 스타일의 음료로, 에스프레소 샷에 우유 거품을 아주 조금만 올린다. 리스트레또 비안코는 에스프레소 샷 세 개 정도 분량에 우유를 넣은 음료로 라떼보다 진하면서도, 카푸치노보다 부드럽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공기가 들어간 가벼운 우유 거품을 올린 에스프레소 음료로 거품커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얼마 전에 회자된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보여줬던 거품 키스 명장면이 바로 이 카푸치노 덕분에 탄생했다.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은 것으로 밀크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본 카페라떼에 들어가는 시럽 종류에 따라 초콜릿 시럽인 모카 소스가 들어가면 카페 모카(초콜릿 커피), 카라멜 시럽이 들어가면 카라멜 라떼(카라멜 커피), 바닐라 시럽이 들어가면 바닐라 라떼(바닐라 커피) 등이 된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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