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니어 친화병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겠다”
“국내 시니어 친화병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겠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4.07 14:22
  • 호수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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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시니어 친화병원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 2015년 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병원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되나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병원 환자 구성도 개원 초기만 해도 65세 이상 환자 비율이 20%였는데 매년 조금씩 올라 현재는 30%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인 환자의 특성은 한 가지 질환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더라도 다른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료체계를 노인 전문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었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떠한지.
“빨리 접수가 되고 우선 진료가 되는 것을 가장 만족해한다. 매번 진료과를 찾기 위해 헤매던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어르신 동행 서비스를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인 환자 혼자서 화장실은 갈 수 있는데 계단 오르는 게 쉽지 않으면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지원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자원봉사자 활용이 활발한 외국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예산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대만에서 도입하고 있는 고령친화병원는 보건복지부 지원 하에 이뤄지고 있다. 우리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병원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노인 친화적으로 진료 과정을 바꾸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노인 건강수준도 올라가 궁극적으로 노인진료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르신 동행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노인 환자를 가정에서 병원까지 동행하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Door to Door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병원에 입원하는 노인 환자 모두에게 개별화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부터는 병동별로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을 대상으로 입원기간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하려고 한다. 노인 환자를 보지 않는 진료과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의료진도 지속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내외 다른 병원들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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