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안히 갖고 지나친 걱정 말자”
“마음 편안히 갖고 지나친 걱정 말자”
  • 이미정
  • 승인 2007.08.2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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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단전호흡 정신집중을

“자려고 누워도 몸이 더워서 쉽게 잠이 들지 못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깨. 시계를 보면 잠 잔 시간은 십여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런데 그 뒤로는 또 한참 동안 잠이 안 와.”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사는 안모 할머니(73)는 밤이 고역이다. 평상시에도 숙면을 취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증상이 두드러져 밤에 거의 잠을 이루지를 못한다.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오니 자연히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들게 되고, 자식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 내쉬는 걱정에 가슴 밑이 먹먹해진다.

 

 

이런 상태로 새벽까지 갔다가 겨우 눈을 붙이면 아침이 밝아있다. 푹 잠을 자지 못한 상태가 근 열흘 지속되자 안할머니는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몸이 무겁다고 불편을 호소한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한모 할머니(68) 역시 몸에서 열이 나, 여름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할머니는 몸 중에서도 특히 발바닥이 ‘화닥화닥’ 거려 고생이다. 잠들기 전에 찬물이 담긴 대야에 발을 담가 식혀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뜨거워진다.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면 젊은 사람도 고생인데 자율신경 조절기능이 약한 노인들은 그 고생이 더욱 심하게 된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는데 잠까지 잘 못 자게 되면 오장육부의 기능도 떨어진다.


명옥헌 한의원의 김진형원장은 불면증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겨나기도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에는 오랜 세월 살아오며 여러 가지 병증을 겪으며 몸이 허해지고 기력이 떨어져 생겨나기 쉽다고 한다.


특히 노인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젊은 사람들 보다 많이 떨어져 자율 신경 기능이 떨어지거나 늦게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몸에서 열이 나고 마음이 편하지 못해 누워도 불안하고, 일어나 앉아도 불안하며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생겨난다고 한다.

 

게다가 노인들은 근심과 생각이 지나쳐 불면증이 깊어지기도 한다고. 평상시 팔 다리를 다쳐 쑤시고 아픈 증상으로 고생을 해온 경우라면 밤에 아픈 부위가 더 크게 느껴지거나, 아들이나 며느리와 불화가 생긴 경우라면 울화가 치밀어 잠을 자지 못하게 되는 것이 그런 케이스다.


수면욕은 인간의 3대 기본 욕구중의 하나이다. 잠을 못 잔다는 것은 마치 기본권을 박탈당한 것과 같아, 불면증만큼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병증도 없다.


김원장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한편 상하거나 부족해진 장부를 보호하는 것이 불면증을 이기는 길이 된다. 흔히 우리가 숫자를 100까지 세면 잠을 잘 수가 있다는 것은 숫자를 세면서 불안감을 잊기에 잠을 자게 된다고 한다.


다음은 날씨는 무덥기만 하고 잠은 잘 안 올 때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단전호흡을 한다.


단전은 배꼽에서 3~5cm 아래쪽에 있는 경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양손은 겹쳐(여성은 오른손이 아래, 남성은 왼손이 아래) 단전에 대고 몸을 편안하게 한다. 눈을 감고 단전을 의식하면서 정신을 집중시킨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한다.

 

이렇게 해서 흥분된 에너지를 단전으로 끌어내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킨 다음 잠자리에 들면 잠이 들기가 한결 쉽다.

 

▷실면혈 마사지를 한다.


실면혈은 발바닥 뒤꿈치 한가운데 있는 경혈. 흥분되어 있는 신경을 안정시켜 잠이 잘 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쥐어 실면혈을 천천히 20번 정도 두드린다.

 

이불 뒤에 똑바로 누워 양손은 옆구리 쪽에 두고 양쪽 무릎을 세우고 발꿈치로 이불을 문지르는 방법도 실행해 볼만하다. 편안하게 천천히 실행한다. 그대로 잠이 들 수 있도록 잠옷 차림으로 실행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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