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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연기 남기고 간 故 김영애
[565호] 2017년 04월 14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최근 조세희(74)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발간 39년 만에 300쇄를 돌파했다. 1970년대 산업화에서 밀려난 도시 빈민의 참상을 우화적으로 그린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1978년 6월 초판을 발행한 이후 1996년 100쇄, 2005년 200쇄를 찍었다. 2007년 9월 누적 발행부수 100만 부를 넘겼고, 현재까지 137만부에 판매고를 기록했다.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돛대없는 장선’을 통해 등단한 조세희는 대표적인 과작(寡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난쏘공’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를 쓴 하퍼 리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 D. 샐린저 등이 대표적 과작 작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표작을 남긴 이후로 펜을 놓았다. 이를 두고 많은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체적인 평가는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쓸 수 없기에 작가적 양심에 따라 절필했다는 것이다.
독자들 중 상당수는 작가의 명성을 보고 책을 사는 경향이 강하다. 즉, 베스트셀러 작가 명단에 이름을 한 번만 올리면 후속작들도 웬만큼 팔려나간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인기 작가들은 주기적으로 신작을 공개한다. 반면 과작 작가들은 스스로 이런 효과를 과감히 포기했다. 부(富)를 포기하는 대신 명예를 챙긴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홍상수처럼 매년 작품을 만드는 감독도 있는 반면 ‘아저씨’ 출연 이후 7년간 후속작을 내놓지 않는 원빈 같은 배우도 존재한다.
다작이 옳은지 과작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다작을 하면서도 매번 색다른 충격을 주며 유명 영화제를 휩쓴 김기덕 감독의 예처럼 다작과 예술성은 인과관계가 약한 편이다.
췌장암을 앓으면서도 끝까지 촬영장을 지키는 투혼을 보여줬던 배우 김영애가 최근 우리 곁을 떠났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영애는 45년간 56편의 영화와 87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매년 1편의 영화와 2편의 드라마를 찍은 것이다.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각각 한 차례 받았지만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상복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는 한때 황토팩 사업을 통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잘못된 보도로 타격을 입었고 오랜 법정 싸움을 하다 끝내 사업을 접었다.
한 매체와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김영애는 “돈을 벌기 위해 아무 작품에나 출연하는 게 싫어서 사업을 했다”고 말했다. 다작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말이었지만 역으로 그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배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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