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무덤 지키는 실물크기 수천 병마용에 감탄
진시황 무덤 지키는 실물크기 수천 병마용에 감탄
  • 임범철 군포시지회장
  • 승인 2017.04.14 13:34
  • 호수 5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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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임원진 중국 서안·낙양 연수기
▲ 중국 3대 석굴 가운데 하나인 용문석굴에서 이종한 연합회장을 비롯한 경기연합회 연수단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높이 13m의 비로자나불 보니 그 웅장함에 피로가 ‘싹’
중국측 사드 보복 거두고 한·중 간 상생의 길 찾길 고대

대한노인회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을 단장으로 한 임원진 34명이 3월 13일부터 3월 17일까지 4박5일로 중국을 다녀왔다. 이번 중국 연수는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서안(西安)을 비롯해 낙양(落陽)의 소림사 등을 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실 이번 여행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중국의 보복성 조치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시돼 부담이 많았다. 취소를 검토했으나 여행사와의 계약관계로 다녀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밝혀둔다.

◇실크로드와 서안 성벽
13일 오전 9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3시간만인 12시 45분에 서안에 도착했다. 서안의 날씨는 우리나라보다 따뜻해 목련, 개나리가 피어 있었다.
중국 지도를 펴놓고 가운데 점을 찍으면 그곳이 바로 섬서성(陝西省, 산시성)이 위치한 서안인데,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5대 고도(古都) 중 하나이다. 주나라를 시작으로 진·한·수·당나라에 걸쳐 13개 왕조의 수도를 거친 곳으로 시진핑 현 국가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장안(長安)이란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실크로드가 시작되는 서안은 오래된 역사만큼 얘깃거리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장안에 가면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 때 이곳은 동·서양의 온갖 물건들이 다 쏟아져 나왔지만, 지금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각종 유명브랜드 의류 상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일행은 실크로드 시발점을 거쳐 서안 성벽 일대를 돌아보았다. 서안 성벽은 명나라 초기 당나라 장안황성의 기초 위에 방어용으로 건조한 것이다. 전체 둘레 13.75km, 높이 12m로 고성벽으로서는 중국 최대 규모이다.

▲ 명나라 때 지은 최고의 건축물 고루(鼓楼) 앞에서 찰칵. 이 누각은 북을 쳐서 시각을 알렸다.

서안에서는 종을 치거나 북을 쳐서 시각을 알리던 명대의 종루(鐘樓)와 고루(鼓楼)도 유명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는 종을 치고 밤 시간에는 북을 쳤다고 한다.
서안 고루는 두 개의 높은 건축물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자매 누각이라 불린다. 건물 높이가 33m에 달하고 대고(大鼓)와 동서남북 사방에 24개의 북이 배치돼 있다. 건축기술의 우수성뿐 아니라 아름다움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둘째 날 들른 진시황 병마용은 세계8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와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 병마용이란 진흙으로 빚어 구운 병사와 말을 가리키는데 진시황의 무덤을 지키게 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실물크기의 병사 도용(陶俑)은 진짜 활과 칼을 들고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불로장생을 추구했던 진시황이 사후세계에서 또 다른 영화를 꿈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병마용은 1974년 농부들이 우물을 파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1호갱, 2호갱, 3호갱이 잇따라 발굴됐다. 병마용 갱에는 통로에 약 8000의 병사가 4열종대로 세워져 있고 나무 뚜껑이 덮여 있었다. 지어진 지 2200년이 흘러 무너진 곳도 있고 조각이 떨어져 제 모습이 나오지 않는 병마용도 많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더 이상 발굴을 하지 말라고 하여 중지된 상태라고 한다.
병마용을 보면 규모뿐 아니라 보존 상태에도 새삼 놀라게 된다. 중국 문화재 당국이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지 알게 한다. 병마용은 자체로 훌륭한 예술품이거니와 진나라의 군사편제·갑옷·무기 등의 연구에도 소중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 낙양의 소림사에서 관람한 전통무술 공연의 한 장면.

◇용문석굴과 소림사
셋째 날엔 높이 2200m의 화산(華山)의 절경을 감상했고, 넷째 날에 고속철도를 타고 낙양(洛陽)으로 1시간 40분 이동해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인 용문석굴을 관람했다.
본래 서안 관광으로 끝나는 일정이 유서 깊은 낙양까지 연장될 수 있었던 건 이종한 연합회장의 수완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행은 박수를 쳤다.
용문석굴은 석회암으로 된 바위산에 만들어진 것으로 무려 1352개의 동굴이 있다. 1시간 이상을 걸어서 가야 하는 힘든 코스인데, 높이 13m의 대불인 비로자나불을 보니 그 웅장함에 피로가 싹 달아난다.
점심을 먹고 중국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소림사(少林寺)로 이동했다. 소림사는 496년 북위(北魏)의 효문제가 창건한 사찰로 달마 스님이 530년부터 9년간 좌선했다는 사실로도 유명하다. 소림사는 1300년 전에는 스님 5000명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다고 한다. 지금은 81개의 무술학교가 있다. 이 무술의 본고장에서 일행은 중국무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소림 무술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은 가는 곳마다 경관이 웅장하고 수려하며, 유물 유적이 많아 역사적으로도 대단한 국가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속히 중지하고, 한·중 협력과 상생이 되살아나 모든 교류가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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