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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개통’하려고 노숙도 불사한 청년
[566호] 2017년 04월 21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갤럭시S8이 4월 18일 공개됐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삼성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신제품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과 함께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예약자만 100만명을 넘었고 이중 첫날에만 26만명이 개통하면서 순항 중이다.
다만 발매일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이 폰을 1호로 개통하기 위해 5박6일간 노숙을 한 김영범(27) 씨였다. 강원도 원주 출신의 취업준비생인 김 씨는 지난 4월 13일 밤 8시께부터 개통 행사가 열리는 SK텔레콤 종각 T월드에서 꼬박 5박6일을 기다렸다. 그의 기록은 국내에서 2009년 통신사의 스마트폰 개통 행사가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다.
김 씨는 109시간을 인내하면서 달콤한 보상을 챙겼다. 그는 1호 개통의 대가로 삼성전자의 최신 TV와 한 유명게임의 아이템 구매권 등 5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받았다. 그는 “원래 이색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해서 기다리는 기간 힘든 점은 없었다”며 “빨리 개통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장기휴가를 선뜻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과 학기 중인 학생들은 부러워한 반면 기성세대 중에는 원하는 제품을 가장 먼저 받고자 며칠씩 노숙하는 것을 선뜻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정판도 아닐뿐더러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을 좀더 빨리 받겠다고 노숙하는 것은 일반적 상식에서도 크게 벗어나기 때문이다.
유행에 뒤떨어지고 싶지 않은 젊은 세대의 심리가 반영돼 탄생한 개통 첫날 노숙 풍경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회사 ‘애플’이 주력상품 ‘아이폰’을 발매할 때마다 세계 곳곳에서 이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즐기는 컴퓨터, 게임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초기에는 순수하게 먼저 접하고 싶어 참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축제처럼 즐기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리로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진짜 노숙자들에게 돈을 지불해 대신 기다리게 한 후 개통 당일에 나타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선착순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지나친 과열로 혹시나 불상사가 발생할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앞서 말한 시간적 제약으로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도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아서 추첨하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홍보효과와 시각적 세 과시를 무시할 수 없어 앞으로도 이런 행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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