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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쌓기에 매달리는 취업 준비생을 가리켜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4>
[566호] 2017년 04월 21일 (금)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스펙쌓기에 매달리는 취업 준비생을 가리켜
신조어-호모 스펙타쿠스

현생 인류를 학술 용어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한다. 호모는 사람, 사피엔스는 ‘지혜로운’이라는 라틴어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호모에 ‘꼿꼿하게 선’이란 뜻의 ‘에렉투스’(Erectus)가 붙은 ‘호모 에렉투스’는 직립 보행하는 인간이란 뜻이 된다. 이처럼 ‘호모 ○○’라고 하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즈음에는 취업난 가운데 좌절과 도전을 반복하며 학력·학점·외국어·자격증 등 스펙(spec)에 하염없이 매달리는 취업 준비생들을 가리켜 ‘호모 스펙타쿠스’라고 한다.
자격증이 10개가 넘어도 번번이 입사에 실패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이런 청년들은 자신이 뭔가 부족하다는 불안감에 자격증 개수를 늘려가고, 영어 공인 성적인 토익 시험을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4만원이 넘는 응시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시험을 치른다.
청년들이 가진 애환을 보여주는 단어, ‘호모 스펙타쿠스’. 이들이 스펙에 매달리지 않아도 취업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최은진 기자


죄인을 잡았다가 슬그머니 놓아준다는 의미
순우리말-노놓치다

지난 4월 12일, 최순실게이트에 핵심인물이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이 첫 번째 청구해 기각된 뒤, 검찰이 보강 수사 후 재청구한 영장이 다시 기각된 것이어서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봐주기 수사, 제식구 감싸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4월 17일 우 전 수석을 기소했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면죄부 재판으로 가고 있다며 작심 비판을 하고 있다.
이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우리말이 있다. ‘죄인을 잡았다가 슬그머니 놓아주다’라는 뜻을 가진 ‘노놓치다’이다.
노놓치다는 ‘노’와 ‘놓치다’가 붙어서 된 말이다. 뱃사람이 노를 놓아버리면 배는 물결 흐르는 대로, 저 가고 싶은 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감옥을 지키는 사람이 모르는 척하고 감옥의 문을 열어놓으면, 소크라테스 같은 ‘준법주의자’가 아닌 다음에야 도망가기 마련이다.
법원이 과연 우병우라는 노를 놓을지 놓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노놓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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