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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 207만명… 진료 받는 사람은 1000여명
심평원, 지난해 도박중독 진료자 1113명으로 집계
[566호] 2017년 04월 21일 (금)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사기도박에 이용하기 위해 카드 뒷면에 화학약품을 발라 무늬와 숫자를 알 수 있게 한 ‘목카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질병 인정이 치료 첫걸음… 진료자 늘지만 전체 중독자 중 극소수
성격적인 장애가 원인되기도… 약물치료‧단도박모임 등으로 치료를

스스로 도박중독임을 인정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사람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중독자에 비하면 아직 진료인원이 소수여서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카지노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불법 도박 등 도박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도박중독에 빠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751명, 2015년 925명, 2016년 111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4년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 중독률이 5.4%(207만명)에 달한 것을 보면 도박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아직까지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박중독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도박 자체가 주는 재미와 승부에서 이길 경우 발생하는 쾌감이다. 도박이 사회적응의 어려움이나 고민,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도 그 이유다. 순간적인 만족감에 많은 사람들이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박을 해본 사람이 모두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성격적인 요인이 결합해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극추구형, 현실도피형, 적응장애형 등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내기를 좋아하고 경쟁적이며,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성격을 지녀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도구로 도박을 선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이혼이나 가정문제, 우울과 불안 같은 환경적,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중독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중독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도박중독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박중독을 인정할 경우 현실 도피에서 오는 쾌감을 포기해야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야 하므로 많은 중독자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도박중독을 범죄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과 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꺼리는 심리도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박을 끊게 되면 환자가 직면할 수 있는 빚 문제, 가족 및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직장 및 장래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치료 의지도 필수다. 도박중독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단(斷)도박 모임 참가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도박중독으로 인해 생긴 우울증·주의력 결핍 같은 이차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통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갈망억제제’ 등이 쓰인다.
인지행동치료는 ‘당신은 중독자인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환자의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봉사·운동·독서를 결합한 행동조절훈련도 병행한다. 단도박 모임은 도박중독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체험기나 극복사례를 나누는 모임으로, 원활한 치료를 위해 중독자의 가족이 함께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심평원은 “도박중독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완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며 “도박치료의 목적은 ‘도박을 안 하는 것’이다. 잠시 안 한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어쩌다 다시 했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므로 희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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