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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1탄… 요즘엔 아이언맨·엑스맨이 인기
손주들이 즐겨보는 ‘슈퍼히어로 영화’ 들여다보기
[566호] 2017년 04월 21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 마블의 유명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총 출동한 영화 ‘어벤져스’의 한 장면.

1930년대 등장한 만화캐릭터가 원조… 영화로 나오자 폭발적 인기
엄청난 영웅과 악당의 대결… 캐릭터 총출동 하는 ‘어벤져스’도 등장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등장해 건물을 막 부수는 영화를 손자가 즐겨 보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수명(72) 어르신은 올해 대학교에 들어간 손자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악당과 싸우는, 일명 ‘슈퍼히어로 영화’에 빠진 손자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김 어르신은 “손자가 영화 내용을 설명해준 적이 있는데 앞뒤 맥락을 알 수 없어서 대화만 단절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슈퍼히어로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노인세대에게는 낯선 장르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를 즐겨보는 손주세대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도 많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알기 위해선 미국의 양대 만화사로 꼽히는 ‘마블’(Marble)과 ‘DC코믹스’를 알아야 한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넓게 보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마블과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1930년대에 설립돼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수많은 영웅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세계 만화시장을 주름잡으며 선보인 캐릭터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불의의 사고로 능력을 얻거나 아니면 수련을 통해서 영웅이 되는 경우다. 이렇게 탄생한 영웅들은 온갖 고초 속에서도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무찌른다.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전형적인 구도 속에 캐릭터별로 다양한 개성을 녹여내면서 많은 열성팬들을 낳았다.
만화 속 캐릭터에 불과했던 이들은 컴퓨터그래픽이 발전하고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점차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크리스토퍼 리브를 내세워 1978년 개봉한 ‘슈퍼맨’ 시리즈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이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본 슈퍼히어로 영화는 2008년 ‘아이언맨’의 히트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는다. 국내에서도 ‘어벤저스’ 시리즈와 ‘아이언맨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거나 이에 육박하면서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 이후엔 한 해에 5~6편씩 개봉하고 대부분 흥행수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 시장을 장악했다.
마블과 DC는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내세워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나마 노년세대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캐릭터는 DC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백명의 캐릭터가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플래시, 아쿠아맨 등이다. 슈퍼맨은 신체적인 능력 면에선 지구도 날려버릴 수 있을 법한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평소 안경을 쓰고 소심한 기자로 지내다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S’마크가 새겨진 슈트와 빨간 망토를 두르고 나타나 악당과 싸운다. 반면 배트맨은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로 이를 기반으로 한 첨단무기를 갖춘 슈트를 입고 적에 맞선다. 슈퍼맨과 달리 박쥐 모양의 검정 가면과 망토가 대표적 상징이다. 별이 새겨진 노란 왕관을 쓰고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원더우먼’과 번개 마크가 새겨진 붉은 슈트를 입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플래시’ 등도 드라마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반면 마블의 캐릭터는 2000년대 들면서 인기를 끌어 상대적으로 노인들에게 낯선 편이다. 하지만 최근만 놓고 보면 DC의 캐릭터보다 젊은 세대에게 더 지지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토르, 앤트맨, 데드풀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닮았다. 세계적인 군수업체 경영자이자 천재 발명가인 그는 재력을 바탕으로 과학의 결정체인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영웅이 된다. 또다른 인기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는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생체실험을 통해 탄생한 인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과 결투 실력을 갖추고 뛰어난 리더십을 보유했다. 별이 새겨진 파란색 방패가 그의 대표적인 무기다. 북유럽신화에서 따온 토르는 슈퍼맨과 같은 신적인 능력을 자랑하며 무쇠망치를 휘두르며 악당을 제압한다. 슈퍼 거미에게 물려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스파이더맨도 늘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쫄쫄이’ 슈트를 입고 도시의 평화를 지켜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블과 DC의 작품은 내용면에서도 특징이 있다. DC가 대체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라면, 마블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하다. 흔히 DC는 스토리 중심이고 마블은 캐릭터 중심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슈퍼히어로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간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초창기 슈퍼맨1과 배트맨1은 별개의 이야기였지만 최근 제작된 작품들은 하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연속극처럼 진행된다.
이들은 함께 팀을 이뤄 싸우기도 한다. 2012년 개봉된 어벤져스는 독립된 영화의 주인공이던 각각의 캐릭터가 한꺼번에 모여 지구의 존폐를 위협하는 외계인과 맞서 싸우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 개봉한 두 번째 작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서울이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엔 ‘저스티스 리그’가 있다. 11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에는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원더우먼 등 대표적인 캐릭터가 총출동 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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