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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걸렸다고 웅크리지 말고 꾸준히 운동을
파킨슨병 증상과 치료법
[566호] 2017년 04월 21일 (금)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 잘 안돼 발생… 손‧발 심하게 떠는 증상
디스크‧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쉬워… 완치보단 증상 완화 치료가 중점

윤정하(68)씨는 3개월 전부터 손·팔·다리 등에서 통증이 심해졌지만, 1년 전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최근 떨림 증상까지 나타나더니 다리마비 증상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신경과 의사로부터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에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 중 하나로, 중뇌에 존재하는 흑질이라는 부분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8만5888명으로, 2010년부터 연평균 8%씩 증가했다. 특히 환자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 증상
파킨슨병이 발병되면 우선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자세가 엉거주춤해짐) 등의 4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신체 부위를 떤다는 점이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걸을 때 손발을 떠는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더러는 턱을 떨거나 침을 흘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손의 움직임이 둔해져 세밀한 운동은 못하게 되고, 글씨를 작게 쓰는 특성을 보인다. 보행 패턴도 바뀌어 서있는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다른 사람과 같이 걸을 때면 확연히 속도가 늦어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걸을 때면 신체가 자꾸 앞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앉았다 일어서거나 방향을 돌릴 때 중심을 잡지 못해 잘 넘어지기도 한다.

   
▲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파킨슨병은 발병되면 손 떨림 증상부터 시작해 구부정한 자세, 느린 움직임,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림=대한의학회

비운동적인 증상도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일단 병이 진행되면 주기적으로 대변을 보지 못하게 되고, 냄새에도 둔감해진다. 또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자는 동안 잠꼬대나 헛손질 등 이상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은 도파민이 부족해진다고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농도가 80% 이상 감소할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병의 증상을 처음 느꼈을 때에는 파킨슨병이 이미 적어도 수년 전부터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파킨슨병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질환 자체가 천천히 진행되고 증상 또한 조금씩 나타나 ‘노환’이나 ‘기력쇠약’ 등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고, 노인들이 주로 겪는 디스크, 관절염 등과 증상이 비슷해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면서 “그러다보니 노인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찾는 등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없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의 과거력, 신체 검진, 신경학적 검사, 도파민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 자기공명영상(MRI) 등에 대한 반응을 종합해 판단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 또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완치는 되지 않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다.

◇파킨슨병 치료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는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 약물로 보충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 뇌신경세포 파괴를 예방하고 속도를 늦추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을 오래 먹게 되면 약효 지속 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 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이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약물을 조절하거나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를 동반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약으로 조절이 힘들어진 환자가 선택하는 치료 방법으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 부분에 전극을 삽입해 자극을 주는 수술이다.
구 교수는 “파킨슨병은 병의 진행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더 진행되기 때문에 점점 더 강한 약을 먹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강한 약을 먹게 되면 시간이 지난 후 쓸 수 있는 약을 찾기 힘들어 신중하게 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일단 치료가 시작되면 약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식사시간을 조정하더라도 약은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이나 복용하고 있는 또 다른 약제 등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미리 담당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 교수는 “운동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골라 꾸준히 해야 한다. 무리하기보다 한번 분량의 운동을 여러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파킨슨병 환자라도 새롭게 배우거나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일 또한 기피하지 않는 것이 두뇌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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