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약 복용, 단골약국 주치약사와 상담하세요!”
“올바른 약 복용, 단골약국 주치약사와 상담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4.28 10:34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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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사회, ‘건강서울 페스티벌’ 개최

“어머님이 지금 갖고 계시는 당뇨약은 유효기간이 1년이나 지난 약제입니다. 이걸 버리기 아깝다고 복용하시면 절대 안돼요. 제가 이 약은 폐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약사회 소속 약사 500여명이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자 역할을 다짐하고 나섰다. 지난 4월 2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올해 5번째로 열린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에서다.

▲ 지난 4월 23일 열린 ‘건강서울 페스티벌’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상담 부스를 찾은 후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궁금한 점을 상담하고 있다.

약사들 주민의 건강관리자 역할 다짐… 다양한 체험·상담 부스 운영
“유효기간 지난 약은 대신 폐기… 조제만 하는 약사에서 벗어날 것”

서울시약사회는 시청 광장 한 가운데에 동네약국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부스들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평소에 궁금해 했던 의약품과 건강정보 등에 대해 상담을 해주며 동네약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100세 시대에 우리 가족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약국을 최대한 잘 활용해 달라”면서 “약국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사들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약사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슬로건을 걸고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일반의약품 바로알기’, ‘대체조제 바로 알기’, ‘중년건강과 성인병’, ‘치매예방’, ‘금연’, ‘건강기능식품 바른 선택’ 등 21개의 다양한 체험·상담 부스가 운영됐다.
각 부스에서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고 평소 궁금했던 건강관련 질문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됐다. 또한 건강 상담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과 가족, 약사가 참여해 어우러질 수 있는 추억의 체력장, OX퀴즈, 서약트리, 비타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제약사에서 마련한 ‘다트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여성 어르신의 모습.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부스를 찾은 이윤복(78) 어르신은 “20여 년간 단골로 다니고 있는 약국에서 오늘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 아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찾게 됐다”면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꾸준히 약을 먹고 운동도 하고 있지만 음식 관리까지는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약사님들이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음식까지 친절히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담을 진행한 손리홍 약사는 “현재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서 부작용이 있는지, 그리고 계속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면서 “처방을 받은 전문약의 경우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용법, 용량에만 맞춰 복용한다면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담 코너에서는 질문만 하는 것 외에도 현재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직접 가지고 와 약사와 상담을 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그러나 가지고 온 약들이 대부분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 많았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김동엽 약사는 “처방을 받은 약은 종류에 따라 3~6개월 정도 복용해도 괜찮지만 일반의약품의 경우에는 포장지에 유효기간이 적혀 있으므로 그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아깝다는 생각에 약을 버리지 않는 경향이 많다. 이때는 위험하다고 경고를 한 뒤에 약을 대신 폐기해드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꼭 단골약국을 지정해 지속적인 상담을 받으시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방전에서 명시한 의약품 대신 성분, 함량, 제형이 동일한 대체약으로 변경하는 대체조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박혜윤 약사는 “신풍제약의 ‘에스리드정’과 일동제약의 ‘록시트로마이신정’의 성분명은 ‘록시트로마이신 150mg’으로 동일하다. 이름은 다르지만 성분은 동일한 약인 것”이라며 “이처럼 같은 약이라도 수많은 제약회사에서 다양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이때 다른 회사의 저렴한 약으로 대체조제 하면 동일성분, 함량, 제형의 약을 보다 저렴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약사는 “약값이 비싸면 좋은 약이고 싸면 안 좋은 약이 아니다. 약이 없어 이 약국, 저 약국 돌아다니시지 말고 이제 대체조제 해 달라고 약국에 요청해 달라”며 “국가, 약사, 환자 모두에게 이로운 대체조제를 안심하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민들도 대체조제에 관심을 갖고 약사들의 설명을 경청하며 대체조제의 이해를 높여 나갔다. 설명을 들은 이종학 어르신(81)은 “대체조제라는 제도가 있는 지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의사들이 처방해 주는 대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약사님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내가 찾는 약이 없다고 여러 약국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외에도 올바른 복약지도, 응급사고 시 대처법,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등의 상담을 받기 위한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각 제약사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자양강장제, 물티슈 등을 나눠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은 “서울의 2만 약사들은 의약품 조제만 하는 약사에서 벗어나 시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국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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