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분신’을 가리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분신’을 가리킴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4.28 13:27
  • 호수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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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5>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분신’을 가리킴
신조어-아바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지난 4월 23일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아바타(avatar)는 인도 신화와 힌두 사상에서 신이 세상에 내려올 때 나타나는 모습을 이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분신’ 또는 ‘화신’이라는 뜻이다. 현대에서는 주로 온라인이나 게임 등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를 의미한다. 2009년 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 용어가 많이 알려졌다.
사람이 사람을 조종하는 방식의 예능방송에도 사용됐다. 2010년 MBC에서 방영한 ‘일밤-뜨거운 형제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바타 소개팅을 진행했다. 본체(조종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카메라를 통해 만남 장면을 지켜보면서 마이크로 지시를 하면 이어폰을 착용한 소개팅 참여자는 아타바처럼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지난 제3차 대선후보 토론에서 안 후보가 했던 말은 “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종하는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까?”라고 이해할 수 있다. 최은진 기자


어떤 일에 익숙하지 못해 어설픈 사람을 의미
순우리말-벗장이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초반 토론에선 네거티브에 집중하던 후보들이 중반 이후부터는 서서히 자신들의 정책을 두고 입씨름을 펼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언론과 대중들은 누가 토론을 잘했나 저마다 관전평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각 당을 대표해 출마한 후보들이 ‘토론 장인’일 거라 여겼지만 실제로는 ‘벗장이’에 가까웠던 것이다.
벗장이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장인’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이다. 벗장이에서 ‘벗-’이라는 말은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접두사다. ‘벗장이’라고 하면 ‘장인’의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뜻하므로 결국 ‘장인’이 되지 못했음을 일컫는다.
‘목수벗장이’라고 하면 어설픈 목수이거나 목수가 되려다 그만둔 사람을 뜻하며, ‘활량벗장이’라고 하면 활쏘기를 어설프게 익혔거나 그것이 되다 만 사람을 이르는 것이다. ‘벗장이’를 ‘반거들충이’라고도 한다.
국민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통치에 관해선 벗장이가 아닌 장인이 돼주기를 바랄 것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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