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 꽃놀이 대신 야시장 투어 어때요?
따뜻한 날, 꽃놀이 대신 야시장 투어 어때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4.28 13:40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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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즐거운 전국의 야시장들
▲ 따뜻한 봄기운이 내려앉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불 밝힌 전국 곳곳의 야시장을 둘러보기에 좋다. 사진은 104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광주 1913송정역시장 104년 전통, 최근 리모델링
전주 한옥마을 야시장 맛깔 나는 전주여행의 완성 산뜻
목포 남진 야시장 남진 노래의 추억과 먹거리 푸짐

날이 따뜻해지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햇볕이 없어도 활동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5월에는 낮이 아닌 밤에 볼거리를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다.
특히 시장은 밤에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시장통의 활기가 봄날 노곤함을 확 날려주고,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먹거리도 많고 신명 나는 공연까지 풍성하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에 서울을 떠나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야시장 몇 곳을 소개한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
1913송정역시장은 이름 그대로 1913년에 형성돼 104년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으로, KTX 송정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까지 좋다. 지난해 4월에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찾는 야시장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다. 골목이 직선으로 170m 정도라 이 끝과 저 끝이 한눈에 담길 정도다. 여기에 재기 발랄한 청년 상인들의 점포와 각자의 터전을 재해석한 터줏대감 상인들의 점포 60여 개가 어깨를 맞대고 배열돼 있다. 어물전, 빵집, 국숫집, 의상실, 사진관 등 업종도 다양하다. 그런데 생소하지 않고 조화로우며,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세트 같다. 리모델링할 때 종전 시장의 몸에 현대의 스타일을 적절하게 입힌 덕분이다.
특히 이곳은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성업 중이다. 그 중에서도 식빵, 크로켓, 국밥, 꽈배기, 계란밥, 양갱 등이 잘 팔린다.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또아식빵’은 발 디딜 틈이 없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 점과 채소쌈을 1000원에 맛볼 수 있는 ‘우아한 쌈’도 인기다.
•주소:광주 광산구 송정로 8번길 13
•영업시간:10:00~22:00(정기휴무 둘째 주 월요일)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
전북 전주에 위치한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현지 주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매주 금‧토요일이면 길이 250m 시장 통로에 이동 판매대 45개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 야시장 방문객만 평균 8000~9000명에 달할 정도다.
한옥마을 야시장은 아케이드 시설이 갖춰져 궂은 날씨에 방문해도 끄떡없다. 이곳은 야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가 45개 판매대 중 31개에 이른다.
특히 군대리아의 ‘버거’,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총각네스시의 ‘소고기 불초밥’ 등은 긴 줄을 참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메뉴이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선보이는 베트남 쌀국수, 라오스 만두(사구)도 단연 인기다. 시장 2층에는 청년몰이 자리 잡고 있다. 이름처럼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공방, 음식점, 찻집,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공간인데, 입소문을 타며 데이트족에게 인기다. 더불어 한옥마을과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慶基殿)도 야시장에서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주소: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1길 19-3
•영업시간:19:00~24:00(매주 금‧토요일)

◇목포 남진 야시장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야시장이다. 목포역에서 2km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자유시장 한쪽에 위치한다. 목포시가 이곳 출신 가수인 남진에게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고, 남진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2015년 12월에 남진시장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수 이름을 딴 야시장답게 ‘T자형’ 시장 전체를 남진 콘셉트로 꾸몄다. 입구부터 마이크를 든 가수 남진의 조형물이 손님을 맞는다. 전성기 시절 남진의 초상화와 앨범, 출연 영화 포스터 등이 그려진 벽화도 있다.
야시장 좌우로 들어선 수산물과 건어물 상점 사이에는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형 노점이 일렬로 자리 잡고 있다. 먹거리 판매대가 끝나는 곳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고, 그 앞으로 아담한 라이브 무대와 DJ 부스가 있다. 손님들이 야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으며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추억의 DJ가 음악과 함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줘 즐길거리 또한 풍부하다.
•주소:전남 목포시 자유로 122
•영업시간:19:00~23:00(매주 금‧토요일)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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