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문제에서 한국이 무시당하는 현상
외교 문제에서 한국이 무시당하는 현상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5.08 09:28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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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6>

외교 문제에서 한국이 무시당하는 현상
신조어-코리아패싱
TV 대선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에 관한 질문을 던져 관심을 모았다. 여기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란 한국을 건너뛴다는 말로 북한 핵 문제와 남한 사드 배치 등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외교 문제에서 한국이 배제된 채 논의가 이뤄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003년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아시아를 순방할 때 애초에 한국을 배제하고 계획을 짠 적이 있다. 우리 정부 요청으로 막판에 한국을 방문국에 추가해 반나절만 머물다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갔던 사건에서도 ‘코리아 패싱’이 언급됐다.
이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은 전 세계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둘째 치고 당장 우리 나라 안보에 대한 협상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한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국내총생산 순위는 세계 13위다. 우리나라도 경제력에 걸맞는 외교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은진 기자


산과 들에 자생하는 풀을 의미
순우리말-푸새

지난해 10월 JTBC 뉴스룸의 ‘최순실 태블릿PC’ 사건이 일으킨 나비효과는 결국 대통령 파면과 장미대선으로 이어졌다. 장장 7개월 간 이어진 혼란은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언론들은 앞 다퉈 새 대통령이 분열된 국론을 통일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지자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은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새 나라를 원하고 있다. ‘민초’들은 촛불을 든 순간부터 이 원칙을 고수했고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한 것이다.
여기서 민초와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이 ‘푸새’다. 채소처럼 사람이 재배하는 풀 종류가 아닌, 산과 들에 저절로 나고 자라는 풀 종류를 총칭한다. 잡초가 무성한 거친 땅을 ‘푸서리’라고 하는데, 이 말도 ‘푸새’에서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 논밭에 난 잡풀을 뽑거나 베어내는 일은 ‘푸새다듬이’라 한다. 풀을 다듬어 제거한다는 뜻이다.
새 대통령이 푸새들의 진정성 있는 요청이 푸념이 되지 않도록 항상 귀를 귀울이고 소통하기를 국민들은 바랄 것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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