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필리핀지회 창립기념식 참가기
대한노인회 필리핀지회 창립기념식 참가기
  • 어호선 대한노인회 선임 이사
  • 승인 2017.05.12 13:30
  • 호수 5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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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축하 공연… 이국에서 듣는 우리 가락에 남다른 감회”

지난 4월 28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대한노인회 17번째 해외지부인 필리핀지회 창립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과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이 행사에 참가한 어호선 대한노인회 선임이사가 참가기를 보내왔다.

▲ 유네스코에 등재된 필리핀의 성 어거스틴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했다.

이 심 회장과 함께 17번째 해외지부 탄생 축하
현지에서 수필집 출간 기념회 열어줘 감격하기도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을 비롯한 이사 등 임원 일행은 대한노인회 산하 17번째 해외지부로 탄생하는 필리핀지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서 모였다.
필리핀하면, 무엇보다 7천 1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세계적으로 섬이 가장 많은 나라일 뿐 아니라, 무더운 아열대지방이라는 생각이 앞서게 마련이다. 인구는 1억 명을 넘어 1억2천3백만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이 무려 42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나라 수입원의 첫째는 지하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탓에 광업이고 두 번째가 코코넛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곳의 의사들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나머지 밤에는 택시기사로 변신을 해야 한다니, 우리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우리 일행은 3시간 40여분 비행 끝에 마닐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김춘배 필리핀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임원들이 마중을 나와 우리일행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등 친절히 맞아줘, 그 성의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마닐라에서 부유층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신도시 ‘보닛파시오’를 지나 2차 대전 중 필리핀 섬을 공격하는 일본군과 싸워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미군묘지’를 찾았다. 이곳엔 수많은 희생 장병들의 이름이 벽면에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십자가를 세워 이들의 넋을 추념하고 있었다.
다음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일행은 대한노인회 필리핀지회 창립기념식이 개최되는 ‘마닐라 새생명교회’로 이동했다. 김순희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등 임원들과 필리핀지회 김춘배 회장과 임원 및 회원 그리고 현지 유명인사 등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해외지회로서의 임무와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김춘배 필리핀지회장의 소회에 이어 이 심 회장은 “지회장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단합해 당당한 노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 등도 축사를 해주었다. 강세훈 행정부총장이 대한노인회 활동상을 슬라이드와 함께 소개한 후 기념촬영과 축하공연이 있었다.
필리핀지회 김혜경 회원의 ‘봄처녀’ 열창을 시작으로, 한복을 입은 홍재수 명창과 그 일행의 수준 높은 판소리가 이어졌고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의 사물놀이는 창립기념식을 한결 돋보이게 했다. 이국 만리에서 들어보는 우리의 가락과 창은 감회가 남달랐다. 한편 식후 여흥시간을 이용한 필리핀지회 김용길 이사의 색소폰연주도 수준급이어서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오른쪽)이 필리핀지회 창립 기념식에서 김춘배 필리핀지회장에게 지회기를 전달했다.

창립식을 모두 마친 일행은 오후에 1581년에 건축했다는 마닐라 대성당을 찾았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큼 역사가 깊은 성어거스틴성전에선 마침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어린아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의 남녀들러리들을 앞세워 퇴장하고 있어 참으로 이채로웠다.
다음날은 가장 난코스라는 따알화산(Taal volcano)을 향해 떠났다.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섬으로 둘러싸인 항만이었다. 양 옆 산허리엔 여기저기 멋스런 별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여기서 30분 정도 배를 이용해 도착한 후 조랑말을 타고 산을 올랐다. 산 정상에 ‘따알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40도 가까운 폭염 속에 가파르고 비좁은 흙길을 따라 조랑말을 타고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힘겹게 올라가는 시간은 스릴 만점과 함께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정상에 올라 ‘따알화산’을 조망하는 순간 피로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저녁엔 필리핀지회 임원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필자가 발간한 수필집 ‘행복의 씨앗 심기’ 출판을 기념해주는 자리도 함께 마련해 감격스러웠음을 밝혀둔다. 특히 대한노인회 임원들과 필리핀지회 임원들의 축하 속에, 케이크를 절단하는 등 세심함까지 배려했을 뿐더러 이 심 회장이 금일봉까지 출판 축하금으로 전해줘 고마움과 함께 가슴 벅찼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날은 필리핀국립박물관을 찾았다. 주로 필리핀 고난의 역사를 상징한 스페인 풍의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3박 5일 동안의 필리핀지회 창설기념식 참석을 위한 금번 필리핀 방문은 새벽녘에 집을 나서고 밤을 새워 귀국하는 벅찬 여정이었으나 한편으론 의미를 부여할만한 뜻 깊은 여행이었다. 특히 공항에서, 서원석 부회장이 일행 모두에게 선물까지 마련해주는 정을 베풀어 흐뭇함을 더해줬다.
마닐라공항으로 이동해 밤 12시를 넘겨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고 새벽녘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행의 얼굴엔 밤비행기 안에서 잠을 설친 피곤함보다는 여유로운 노익장들의 잔잔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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