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우대 , 노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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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에서 솟아오르는 대한노인회의 희망
[570호] 2017년 05월 19일 (금) 차흥봉 세계노년학회 회장 .
   

지난 1월 대한노인회 중앙회 고문직을 위촉받았다. 몸담고 있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뭔가 기여하는 것이 고문직의 책임이고 도리일 것이다. 그래서 지난 3월부터 대한노인회의 조직과 사업을 공부하기 위해 시도연합회와 시군구지회 등 지방조직의 여러 곳을 방문해 보았다. 연합회장과 지회장 등 지도자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하고 사무처 직원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도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대한노인회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당면과제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많은 공부를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발견한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노인회의 일선조직인 풀뿌리에서 밝은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회장들과 직원들의 활동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감동스러운 사례를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경로당은 대한노인회의 뿌리조직이다. 전통사회로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 고유의 노인복지시설이 경로당이다. 이 경로당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거의 모든 회장과 직원들이 무척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10여년 전만해도 지방 지회의 경로당사업은 별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충남의 어떤 회장은 지역 내 700개소가 넘는 경로당을 관리하며 하나같이 모범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국대회에서 표창도 많이 받았다. 경기의 어떤 회장은 20년 이상 자신의 경로당 생활 경험을 살려 새로운 경로당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충남의 어떤 회장은 도시형 경로당과 다른 형태의 농촌형 경로당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있었다. 경로당에 대한 정부재정지원이 미약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기업, 종교단체, 사회복지단체와 협약을 맺고 이들 기관으로부터 각종 자원을 동원하여 경로당 노인을 도와주는 인천의 여러 회장들도 만나 보았다.
은퇴 후에 마음먹고 노인문제를 공부한 후 대한노인회의 책임을 맡은 회장들도 아주 많았다. 전남의 어느 회장은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치고 노인 문제를 혼자 연구한 후 지역의 노인대학에서 열심히 강사생활을 하다가 그 경험을 살려 노인회 운영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루 2~3시간 자동차를 손수 운전하고 출퇴근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다. 얼굴에 건강과 행복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경기의 어느 회장은 은퇴 후 고령사회 노인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노인회에 참여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일일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노인생활을 지도하기도 하고 이웃노인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치매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아예 치매에 관하여 연구한 후 자기 나름의 치매예방법을 개발해 경로당을 순회하며 열심히 교육하고 있는 경기의 어느 회장도 있었다.
고향에서 일하며 노인회 사업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회장들도 아주 많았다. 경기의 어느 회장은 고향을 떠나 40년간 다른 곳에서 직업생활을 끝내고 고향마을 노인회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고향 노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돌보면서 자신의 노년기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 있게 보내고 있었다.
경북의 어느 회장의 경우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오랜 기간을 사업을 하며 일군 재산을 자녀들에게 맡기고 거기서 들어오는 수입의 일부로 고향 노인들을 위해 덕을 베풀고 있었다. 정기총회에 나오는 노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기도 하고 고향 노인들이 선진지 견학 갈 때에는 기념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고향노인들을 위해 덕을 베푸는 것이 아주 즐겁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 모습에는 만족스러운 행복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경기의 어느 회장 또한 고향에서 일군 재산을 이용해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노인들을 돕고 있었다.
전국의 연합회장, 지회장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보람 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대한노인회의 밝은 희망을 바라볼 수 있었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4000여개소의 경로당에 뿌리를 두고 약 300만명의 노인 회원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노인단체이다.
이 조직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우리나라 노인복지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노인회 일선조직의 풀뿌리에서 솟아오르는 이와 같은 기운이 계속 뻗어나가고 계속 퍼져나가서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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