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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을 강요하지 말자
[570호] 2017년 05월 19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부대변인으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내정됐다. 수천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과감히 나와 후보시절 문재인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을 때만 해도 청와대 입성은 예견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에 인사이야기가 바로 나오지 않고 자리 약속도 없었다는 고민정 부대변인의 인터뷰 때문에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시인인 남편을 대신해 그가 실질적인 가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부대변인은 아나운서로 입사한 얼마 뒤 11살 연상인 조기영 시인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재벌가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1등 며느릿감인 아나운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전업시인과 결혼을 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이런 삐딱한 시선은 조기영 시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왜 남자가 돈을 벌지 않고 여자에게 이를 맡기냐는 비난을 가한 것이다. 이때마다 고 부대변인은 “여자가 돈을 벌고 남자가 살림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는 페미니즘(여성주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1년 전에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혐오 문제까지 결부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육아휴직, 승진누락 등 문제로 여성들이 차별을 받아온 건 사실이다. 유리천장이란 말이 있듯 고위직으로 갈수록 그 차이는 확연하다.
다만, 남성들에 대한 차별도 존재한다. 맨박스(Man Box, 남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의미)에 갇혀 남자다움을 강요받고 있다. 조기영 시인의 경우처럼 부부가 서로 합의해 남자가 살림을 하게 되더라도 사회에서는 여전히 이를 탐탁치 않게 본다. 돈을 버는 가장의 역할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장(化粧)을 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도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하고 결혼 시 집 장만도 남자가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여성의 차별을 반대하면서 역차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꼴이다.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 페미니즘이 힘을 얻을수록 남자들에 대한 차별도 들여다봐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디게 바뀌고 있다. 여전히 많은 곳에서 “남자는 그러면 안 돼”라는 강압적인 목소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는 만큼 남성에 대한 역차별도 줄어들 것이라 기대한다. 언젠가는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출근하더라도 아무도 이상하지 않게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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