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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여는 고전의향기<7>역사 앞에서
[570호] 2017년 05월 19일 (금) 한문희 한국고전번역원 출판콘텐츠 실장 .

역사 앞에서

성공이 되려 하면 패망 싹트고,
안정이 되려 하면 위험 이르네.

垂成敗忽萌 (수성패홀맹)
欲安危已至 (욕안위이지)

김육(金堉, 1580∼1658), 『잠곡유고(潛谷遺稿)』
제1권 「관사유감(觀史有感)」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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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과 호란은 조선 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이었다. 전쟁의 상흔은 깊었고, 그 여파는 국제적이었다. 이런 양란의 시기를 살다 간 인물이 잠곡 김육이다. 이 때문인지 잠곡은 평생 나라와 민생을 위한 우국충정으로 일관했다.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나아가 영의정으로 현달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글을 모아 편찬된 『잠곡유고』에는 이러한 뜻이 잘 드러나 있다. 이 경구는 「관사유감」이라는 오언 고시(五言古詩)에 나온다. ‘역사책을 보고 느낌이 있어서’라는 뜻인데,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옛 역사책 보고픈 맘이 없는 건   古史不欲觀
볼 때마다 번번이 눈물 나서네    觀之每迸淚
군자들은 반드시 곤액 당하고     君子必困厄
소인들은 많이들 뜻 얻었다오     小人多得志
성공이 되려 하면 패망 싹트고    垂成敗忽萌
안정이 되려 하면 위험 이르네    欲安危已至
그 옛날 삼대 시대 이후부터는    從來三代下
하루도 다스려진 적이 없다오     不見一日治
생민들은 그 역시 무슨 죄인가    生民亦何罪
저 푸른 하늘의 뜻 알 수가 없네  冥漠蒼天意
지난 일이 오히려 이와 같은데    旣往尙如此
하물며 오늘날의 일이겠는가      而況當時事

잠곡은 이 시에서 역사책을 보면 성공과 패망, 안정과 위험이 함께 온다고 했다. 성공에 교만하거나 안정에 도취되거나 모두 위태롭게 된다는 말이니 경계할 일이다.
잠곡은 나라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민생부터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생이 안정되면 나라도 자연히 안정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민국양익론(民國兩益論)’이다. 당시 북벌론 등 허울 좋은 명분론에 휩쓸리기보다는 실제 민생의 안정을 위한 국가 수취체계 개혁안인 대동법 시행, 화폐 사용을 위한 용전(用錢) 시도, 수차(水車) 제도 도입 등은 그러한 생각에 바탕을 둔 정책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민생은 어렵고 나라 빚은 늘어만 간다. 민국양손(民國兩損)의 시대, ‘내우’와 ‘외환’이 겹쳐 있다. 역사 앞에서 겸찰(兼察)의 지혜, 겸덕(謙德)의 리더십이라야 우리 시대의 난제를 헤쳐갈 수 있다. 역사는 우리를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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