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우수직원 미국연수기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우수직원 미국연수기
  • 한석삼 서울 도봉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
  • 승인 2017.05.19 13:27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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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인복지·기부 정신 배운 소중한 시간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우수직원 미국연수단 30명은 4월 22~28일, 5박7일간 미국 서부지역을 다녀왔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기점으로 동북방향으로 이동하며 애리조나 주와 네바다 주를 경유, 중부 곡창지대를 거쳐 북부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한석삼(54) 서울 도봉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의 연수기를 게재한다.

▲ 미국 서부시대 캘리코 광산촌을 재현한 고스트타운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이곳은 1881년부터 은이 발견돼 한때는 3000명이 거주하는 큰 마을이었다.

30여명 연수단 5박 7일간 미 서부지역 돌며 웅장한 자연과 역사 체험
라스베이거스 시니어센터 방문… 50세 이상 이용, 예산은 카지노협회가

미국연수단은 첫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을 날아 LA 공항에 도착했다. 석유재벌 게티(J. Paul Getty)가 사재를 들여 세운 게티뮤지엄을 방문해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미국 사회의 기부 문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품 구입서부터 운영까지 모든 걸 자신의 이자수입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관람을 마친 일행은 헐리우드에 들러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과 세계 유명 배우들과 한국의 안성기, 이병헌의 핸드 프린팅이 전시된 차이니즈극장을 관람했다. 길거리 문화인들의 공연장으로 부산 남포동 국제영화제거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둘째 날 아침, 일행은 버스를 타고 사막 초원과 붉은 바위산과 대평원을 가로 지르며 5시간 이상을 달려 고스트타운 캘리코 광산촌에 도착했다. 첫인상은 삭막해 보였다. 서부 개척시대인 1881년부터 이곳에서 은이 발견돼 한때는 3000명이 거주하는 광산촌이 형성됐으나 1907년 이후 폐광으로 방치됐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월터 넛츠(Walter Knott)가 사재를 쏟아부어 복원해 사회에 기부했다는 기념비 내용을 읽었다. 미국은 개척사의 흔적도 역사적으로 나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날도 새벽 기상에 6시 출발이었다. 그랜드캐넌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고 45분 정도 상공을 돌며 20억년의 역사가 담긴 장엄한 자연을 감상했다. 대협곡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었다.
그랜드캐넌을 떠나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시작한 카지노 도시. 200만명이 상주하고 연간 6,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 화려한 분수쇼에 배경음악으로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이별을 말할 시간’(Time to say goodbye)가 흘러 나왔다.
넷째 날, 일행은 라스베이거스의 웨스트플라밍고 시니어센터를 찾았다. 작고 아담한 센터는 한국의 여느 노인복지관 보다 규모가 좀 작아보였다. 나이 지긋하고 흰머리가 보이는 여성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센터 예산은 라스베이거스 시 카지노협회가 클라크카운티에 운영 자금을 기부하고 카운티가 시니어센터에 보조하는 형식이다. 50세 이상이면 거주지 관계없이 회원이 되며 주 5일동안 300~500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 강희성 복지부총장이 라스베이거스 시니어센터 담당자(오른쪽)와 기념품을 주고 받았다.

몸이 불편한 이용자는 방문서비스를 요청한다. 노인취업 프로그램은 별도로 운영되지 않지만 상담과 취업 등을 시청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격증보다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된 전공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과는 좀 다른 실용적 운영 패턴을 엿볼 수 있었다. 요가, 댄스 등 레크레이션 실, 컴퓨터, 탁구, 뜨개질 등 교육실에 실내수영장까지 있었으며 야외에는 게임시설과 작은 텃밭이 있었다. 텃밭의 채소는 누구든지 가져갈 수 있다. 실용적이고 내실 있는 센터 운영 현황을 둘러보면서 첫인상과는 많이 다른 점을 느꼈다. 견학을 마친 일행은 다시 바스토우를 거쳐 끝없는 대평원과 베이커스필드를 가로 질러 북가주 인근 프레즈노로 올라갔다.
다음날 일행은 버스를 타고 요세미티폭포와 장군바위를 보러 갔다. 높이 740m 3단 폭포의 원경(遠景)과 근경(近景)은 사뭇 달랐다. 미국은 최대한 자연적 상태를 유지하며 공원을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공원 내 서식하는 동물들을 그대로 보존한다. 나무도 베어서 자연 속에 그대로 방치하고 최대한 벌목을 하지 않는다.
요세미티공원을 나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니어센터를 방문했다. 시 전역의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태극권, 페인팅, 퀼팅, 컴퓨터, 운동과 여가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었다. LA와 유사하게 서비스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며 식사 프로그램과 맞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추천한다.
일행은 시니어센터를 나와 금문교 전망대를 찾았다. 경제 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건설된 다리가 지금은 도시의 자랑거리가 됐다. 베이크루즈에 승선한 일행들은 1시간 동안 지옥의 형무소로 알려진 알카트로즈 섬을 비롯해 도시 해안을 감상했다.
어느덧 연수 일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 8시경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출근길과 다름없어 보였다. 왕복 비행거리 약 1만8700km, 대륙 이동거리 약 2,300km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대륙의 광활함과 세계를 이끄는 슈퍼 파워의 힘을 실감하는 기회였다. 연수기간 동안 유대 관계를 쌓은 동료 단원들과 대한노인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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