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가 아니라 사귀기 전 탐색하는 단계
연인 관계가 아니라 사귀기 전 탐색하는 단계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5.26 13:24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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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9>

연인 관계가 아니라 사귀기 전 탐색하는 단계
신조어-썸

연애에 대한 기준은 연인들마다 다르지만 이제는 ‘사귀자’는 합의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썸’이라는 말이 있어서다. ‘썸’은 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고 사귀기 전 탐색하는 단계를 가리키는 말로 주로 ‘썸 타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미묘함은 가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노래 ‘썸’(Some)에 잘 설명돼 있다.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라는 가사다. 말장난 같지만 ‘썸’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썸은 영어 썸싱(Something)에서 나왔는데, 썸싱은 ‘어떤 것’, ‘무언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처럼 ‘썸’은 확실히 정의할 수 없지만 무언가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썸타는 상대방이 남자면 썸남, 여자면 썸녀라고 부른다. 느낌을 표현하는 매우 주관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함부로 좋아하는 상대방을 썸남, 썸녀라고 지칭하면 곤란하다.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은진 기자


바닥이 고르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을 의미
순우리말-언틀먼틀

새 정부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검찰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었다. 검찰총장으로 가는 보증수표로 알려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한 윤석열 검사를 임명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을 일으킬 만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검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이를 잘못 활용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한 차례 개혁을 시도했지만 이번과 달리 기선제압에 실패해 무위로 돌아갔다. 새 정부는 이를 인식한 듯 ‘언틀먼틀’하지 않게 기초부터 다지면서 개혁에 들어갔다.
여기서 ‘언틀먼틀’은 ‘바닥이 고르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을 말한다. 길 곳곳에 모난 돌이 튀어나와 있으면 차든 사람이든 제대로 갈 수 없다. 뼈를 깎는 개혁의 과정을 거쳐 언틀먼틀이 아닌 올곧은 검사들로 넘치는 검찰청이 되기를 바란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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