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영화는 입체감에 바람·향까지 느낄 수 있어요”
“4D영화는 입체감에 바람·향까지 느낄 수 있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5.26 13:45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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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영화관…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

좌우 벽면에 영상이 뜨면 ‘스크린X’… 초대형 화면은 ‘아이맥스’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4DX‧스크린X 등 세계 표준으로 보급

▲ 최근 극장들이 관람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감으로 영화를 체험하는 ‘4D’, 초대형 스크린 ‘아이맥스’ 등 다양한 스크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4D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

최근 ‘킹 아서: 제왕의 검’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문춘옥(59) 씨는 발권기 앞에서 우왕좌왕했다. 기본 스크린 외에도 아이맥스, 스크린X 등 스크린 선택의 폭이 넓어져 고민에 빠진 것이다. 결국 문 씨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크린X를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 문 씨는 “기존의 밋밋한 스크린과 달리 3면의 스크린으로 감상해서 그런지 더 실감났다”고 말했다.
최근 극장들이 IPTV 등으로 가정에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을 극장으로 이끌기 위해 아이맥스, 4D, 스크린X 등 다양한 기술이 가미된 스크린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극장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관들이 앞다퉈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노인 대부분은 스크린간 차이점을 몰라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먼저 초대형 스크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아이맥스(IMAX)’는 사람의 눈이 미칠 수 있는 최대 시각 폭을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의 줄임말이다. 대형 스크린 영화 촬영기술을 개발한 캐나다 영화제작사 아이맥스(IMAX Corporation)에서 비롯된 말이다. 아이맥스 영화는 촬영 단계서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5mm 필름이 아닌 70mm 대형 필름을 사용한다. 관람객은 30∼45도 각도의 층계식 좌석에 앉는데 화면 크기가 압도적이어서 마치 화면에 끌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중 아이맥스를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곳은 제휴를 맺은 CGV가 유일해 영화관마다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대형관은 ‘슈퍼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부산 광복, 경기 광명‧수원점 등 3개 상영관과 최근 개장한 월드타워점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특히 최대 622명 수용가능한 월드타워점의 대형관은 ‘슈퍼플렉스G’라 부르며 세계 최대 스크린(가로 34m, 세로 13.8m)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메가박스의 대형관은 ‘M2’관이다. 영화 오디오 플랫폼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마이어(Meyer)사의 미디어 사운드 시스템이 결합돼 최고 수준의 영화관 음향장치를 갖추고 있다. 서울 코엑스점, 목동점, 수원 영통점 등 3개 영화관에서 M2관을 운영중이다.
평면인 영화 스크린에 특수안경으로 공간감을 더한 것이 3D 영화인데, 여기서 더 진화한 형태가 ‘4D’다. 물, 바람, 안개, 버블, 향기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환경 효과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션체어’가 결합된 형태다. 영화가 완성되면 극장과 제작사에서 전문가들을 동원해 특수효과를 프로그래밍한 후 관객들에게 이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장편 영화에서 4D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CGV다. 2009년 국내에 ‘4DX’라는 이름으로 오감체험 특별관을 처음 소개했다. 4DX는 CGV가 4D에 ‘Experience(경험)’이라는 말을 합성해서 만든 고유명사다. CGV는 현재 전국에 31개 상영관을 4DX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35개국에서 225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슈퍼4D’다. 이름은 다르지만 효과는 같다. 월드타워, 수원, 청량리, 김포공항 등 11개 점에서 상영관을 운영한다. 메가박스는 현재 4D관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 CJ와 카이스트가 공동개발한 스크린X. 좌우 벽면을 스크린으로 채워 입체감을 높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크린X’ 역시 국내기술로 탄생했다. 2013년 CGV와 KAIST가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 상영시스템이다. 기존 극장이 정면 하나의 스크린만을 사용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측 벽면까지 더해 3면 270도로 영상을 펼쳐 입체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그동안 ‘히말라야’ ‘부산행’ 등 국산 영화에 주로 적용됐다.
CGV는 올해 3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스크린X로 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개봉한 ‘그레이트월’, 5월 17일과 24일 각각 개봉한 ‘킹 아서:제왕의 검’과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도 스크린X를 활용해 상영된다.
킹 아서의 경우 영화 제작 뒤 후반 작업을 거쳐 약 30분 가량을 3면 영상으로 구현했다. 공중에서 전체화면을 풀샷으로 담아내는 장면에 스크린 2면이 더해지자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엑스칼리버가 만들어내는 초자연적인 효과가 3면으로 나타나자 판타지 장르의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현재 CJ CGV는 국내에선 CGV여의도, 홍대를 비롯해 84개 스크린X관을 운영중이다. 해외에는 미국 CGV LA 마당과 부에나파크, 라스베이거스 AMC 극장, 중국 완다시네마, 야오라이, 태국 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등 25개 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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