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남진 대구연합회 회장
[기고] 오남진 대구연합회 회장
  • 정재수
  • 승인 2007.09.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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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저력

우리 사회에서는 60세를 전후하여 노인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환갑연령, 정년퇴직시기 그리고 조부모가 되는 시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1981년에 제정된 노인복지법과 기초생활보장법 등에서는 만 65세부터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많은 전기 노인층과 노쇠하고 병약한 노인들을 중심으로 한 후기 노인층에 있어서 노인들의 생활양상 및 이에 따른 욕구는 매우 상이하다.

우선 노인들의 연도별 교육수준을 살펴보면, 1995년도 교육수준 우선순위는 초졸 이하(75.4%), 중졸(9.8%), 고졸(9.4%), 대졸(5.4%) 순이었으나 2005년에는 초졸 이하(67.5%), 고졸(13.5%), 중졸(12.0%), 대졸(7.1%) 순으로 나타나 10년 뒤 초졸 이하의 학력은 7.9%포인트 감소하였으며, 고졸의 학력증가가 높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식의 향상과 더불어 지혜의 미를 일컫는 사고의 성숙미가 높아졌다고 보여 진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노인을 존칭하는 말로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칭호 속에는 존경의 의미도 담겨져 있으나 한편으로 세대간의 나이차와 외관상 보이는 상대적 거리감을 자연스레 표현하는 칭호일 수 도 있다. 이러한 양면성을 가진 칭호를 놓고 우리 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실제 다른 노인들에 비해 대접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인데도 나는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노인은 아니다.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길 좋아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인이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과 행동과 세상의 눈은 다르다. 업무협의차 타 기관을 방문하면 그곳 담당자들은 나에 대한 존경과 걱정의 의미를 넘어서 최고책임자를 만난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어르신 고생스러운데 건강에 해로우니 실무진을 보내시지요” 라고 정중한 말로 그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에 도움을 주고자 직접 방문한 뜻을 실무진들이 제대로 파악치 못하는 경우가 생겨 종종 서운한 맘을 감출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와 같은 일들을 젊은 세대들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도 마땅찮다. 그러기보다 우리 노인들이 먼저 세대간의 간격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살펴본 통계자료에서와 같이 우리 노인들도 이젠 교육수준 향상과 사회적 경륜이 쌓여가고 있다. 노인들만이 가진 저력으로 삶의 성숙미를 완성해 가고 있으니 세대간의 간격을 좁혀도 괜찮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노인회는 460만의 회원과 16개 시·도 연합회, 246개소의 지회로 구성된 방대한 조직체계를 갖고 있다. 우리 노인회 내 회원들의 마음은 늘 한결같다. 다만 어르신이라는 위상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방만한 조직에 목소리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부터 우리 노년층이 해야 할 일은 조직과 목소리를 접목시켜 아름다운 욕구를 충족하는데 저력을 발휘하여 기대 효과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남진 대구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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