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들, 농어촌인력파견사업 현장체험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들, 농어촌인력파견사업 현장체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6.09 13:59
  • 호수 5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늘밭에서 수확 작업 해보았더니…”
▲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 35명이 5월 31~6월 2일, 경남 창녕 일대에서 마늘‧양파 수확작업을 체험했다. 농어촌인력파견사업을 이해하고 어르신들과 상담할 때에 일자리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안내를 해주기 위해서다.

전국 센터장들, 창녕 마늘‧양파 밭에서 구슬땀 흘려
농사 경험 있거나 체력 좋은 어르신에게 가능한 일자리

“상담할 때 어르신에게 어떤 일인지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5월 31일 경남 창녕의 한 마늘밭. 3시간여 동안 땡볕 아래서 마늘을 수확해본 송명숙 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의 말이다. 송 센터장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마늘을 뽑아 10개 단위로 모아 놓는 일이 힘들었다”며 “식탁에 올라온 야채들이 그런 힘든 과정을 거친 것들이란 생각을 하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는 지난 5월 31~6월 2일 2박3일 일정으로 전국 지회의 취업지원센터장 35명을 대상으로 경남 창녕에서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농어촌인력파견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함으로써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의 취업활성화 및 도농센터 간 협력체계 강화라는 부수적인 목적도 있었다.
첫째 날 센터장들은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센터장들은 어르신들이 근로 중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폈다. 바로 마늘밭에 투입돼 마늘 수확 작업을 했다. 저녁에는 현장답사와 도농 센터 간 협력체계 강화에 대한 활발한 분임토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업 참여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이 논의됐다. “도시의 공공근로 일자리처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허리가 약하거나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무리”라는 말들이 나왔다.
이튿날에는 창녕 대지농협 부근 2000평 규모의 양파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거나, 망에 담는 작업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서 마늘을 수확해보았다는 신인순 서울 관악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은 “작년에 우리 지회에서 5명의 어르신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가 너무나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 직접 현장을 체험해보려고 참여하게 됐다”며 “밭의 온도는 지열 때문에 5도 이상은 높은 것 같아 웬만한 체력을 가진 어르신이 아니면 하기 힘들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 체험단을 맞이한 농가 관계자는 “바쁜 업무 중에도 불구하고 영농 철에 농가를 찾아와 열심히 도와준 센터장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체험단은 경남 관내 문화탐방도 했다. 어르신들이 비가 오거나 힘들어 쉴 때 방문할 만한 주변문화관광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인근의 우포늪을 시작으로 통영일대를 둘러보았다.
마지막 날에는 현장 체험 소감과 참여 수요조사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농어촌인력파견사업의 장기적인 계획과 취업지원센터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는 농번기 농어촌 지역의 부족한 일손을 보태고 어르신 취업지원을 통한 소득보장을 위해 전국적인 농어촌인력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2,000여명의 노인 인력이 양파·마늘(경남), 감귤·마늘(제주), 유자·마늘(고흥), 대파(진도) 작업 등에 투입된다.
올해도 5월 25일부터 경남 창녕·합천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지역 어르신들이 마늘·양파 수확작업을 시작했고, 이어 제주, 고흥 등지가 뒤따랐다. 취업지원본부는 5월 29일 수도권 어르신 113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남 온누리 청소년수련원에서 발대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 발대식은 이 사업이 가동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기도 했다. 6월 현재, 800여명의 어르신이 경남, 제주 등의 전국 농어촌인력파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