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흑역사, 순우리말-등글기
신조어-흑역사, 순우리말-등글기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6.16 10:53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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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72>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과거
신조어-흑역사

자다가 이불을 발로 걷어찰만큼 부끄러운 기억에 몸서리친 적이 있을 것이다. 떠올리기만 해도 사라지고 싶은 기분을 주고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흑역사’라고 한다. 살면서 ‘흑역사’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활성화된 까닭에 요즘에는 ‘흑역사’가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 회자되며 괴롭히기도 한다. 특히 음주 상태로 쓴 SNS 기록은 다음날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지우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상태인데다가 여기저기 퍼져있어 난감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의 이런저런 흑역사는 때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특수한 신분의 사람들은 흑역사 때문에 큰 곤욕을 겪는다.
인사청문회 기간인 요즘, 정부 고위직 후보자들의 온갖 흑역사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단골 주제는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 탈루 등이다. 반복해 공개되는 고위 공직자 부당 행위로 인해 ‘으레 그러려니’하고 도덕적 감수성이 약해지면 안 될 것이다. 최은진 기자


남의 그림을 그대로 본뜨는 일 또는 표절한 그림
순우리말-등글기

최근 국내 서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한 원로 작가가 후배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작가는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여기에 출품한 70여 점 중 15점 이상이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해당 작가는 이에 대해서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천경자의 미인도 위작 논란, 조영남 대작 논란에 이은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면서 미술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표절한 그림을 우리말로는 ‘등글기’라고 한다. 그림을 새로 그리지 않고 남의 그림이나 이미 그려진 그림을 그대로 본뜨는 일, 또는 그렇게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아직 실력이 원숙하지 못한 습작생들이 그림 공부를 위해 잘된 그림을 흉내내는 것도 ‘등글기’라 할 수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처럼 ‘모사(模寫)’를 통하여 여러 가지 기법을 훈련한다는 뜻도 있는 것이다.
이번 서예계 등글기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지만 남의 것을 베끼는 행동은 엄연한 불법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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