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이 건조해지면 코피 나기 쉬워요”…코피의 원인과 예방법
“콧속이 건조해지면 코피 나기 쉬워요”…코피의 원인과 예방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6.16 13:21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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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점막의 점액양이 부족해지면 쉽게 건조해지져 딱지와 균열이 생기기 좋고, 작은 혈관들까지 노출돼 코피가 발생한다. 사진은 한 드라마에서 코피를 흘리고 있는 배우 김남주의 모습.

건조하고 찬 공기가 원인… 코 자주 후벼도 출혈 생겨
가습기 사용해 습도 조절… 소금물로 세척하면 도움

우리 몸에 여러 신체 부위가 있지만 코는 그중 가장 자주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는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코는 다치지 않았을 때도 많은 양의 출혈을 보일 때도 있다. 대체 왜 코에서만 피가 빈번히 나는 것일까.
◇건조하고 찬 공기가 원인
코는 외부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인체의 첫 관문으로, 하루에도 많은 양의 공기가 코 점막을 통과한다. 이때 인체 바깥 공기는 호흡기 내부 공기보다 상대적으로 차갑고 건조하므로 코 점막의 점액양이 부족해지면 쉽게 건조해지고 섬모활동(이물질을 걸러내는 활동)이 감소돼 딱지와 균열이 생기며 작은 혈관들이 노출돼 코피가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알레르기를 비롯한 비염이 있거나 비중격(코 사이 막)이 휘는 등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을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액양이 적어지면서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코피의 발생빈도가 높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역시 몸의 분비기능을 떨어뜨려 콧속의 건조함을 유발, 코피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혈액응고장애로 인해 코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아스피린, 항응고제(와파린, 헤파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의 약물도 코피와 연관이 있으므로 복용하는 약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은 코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코피가 발생했을 때 출혈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성인병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의한 후방 출혈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에 고혈압, 동맥경화까지 있다면 코피가 계속 나올 경우 병원에 가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출혈이 멈출 때까지 잠시 약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생위치에 따라 다른 코피
코피는 크게 출혈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전방 출혈’과 ‘후방 출혈’로 나뉜다. 코피의 90% 이상은 코의 앞부분 혈관이 노출돼 생기는 전방 출혈이다. 전방 출혈은 건조한 날씨와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비중격 만곡(코 사이 막이 휘는 것),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후방 출혈은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전방출혈은 발생했을 때 고개를 앞으로 숙여 목뒤로 피가 넘어가지 않게 하고 코 앞쪽 연골 부분을 전체적으로 감싸면서 양쪽 콧볼을 지긋이 압박하면 쉽게 지혈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피가 날 때 앞으로 흐르므로 반사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코피가 날 때 고개를 젖히게 되면 폐로 피가 넘어가 흡인돼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혈이 계속 진행되는지 여부도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개를 숙인 채로 지혈을 하는 게 좋으나 수 분 후에도 지혈이 되지 않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코피 예방법
우선 코피가 나는 흔한 원인들을 먼저 제거해 줘야 한다. 코피는 주로 손가락에 의한 외상으로 발생하므로 불편하더라도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이를 잘 조절해 비점막의 염증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 등을 활용해 주변 공기 습도를 55% 정도로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좋다. 코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생리식염수나 동등한 염도를 가진 소금물을 사용해 자기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 코를 부드럽게 세척하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되지만 수돗물이나 정수된 물과 같이 소금기가 없는 물은 적합하지 않다. 콧속 건조감이 심할 때는 코 안에 연고를 바르는 것도 좋다.
김지연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과장은 “평소 코피가 자주 발생하거나 양이 많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며 “특히 동맥경화증이 있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코피가 쉽게 지혈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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