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볼풀‧미끄럼틀서 놀고 보호자는 커피 마시며 쉬는 ‘키즈 카페’
영유아만 수영 즐기는 ‘아기 수영장’, 희귀동물 갖춘 ‘실내동물원’ 등 인기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임경숙(60) 씨는 매주 손주를 돌보느라 고민이 많다. 손주가 자신과 지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듯 했고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몸살을 앓는 일도 많았다. 가끔 집 앞 놀이터에 데리고 가긴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도 많다. 하지만 최근 임 씨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났다. 매주 한 차례 키즈카페를 찾으면서 손주도, 자신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임 씨는 “예전엔 손주가 할머니를 만나는 걸 꺼려했지만 이제는 반긴다”면서 “키즈카페 외에도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근 영유아를 위한 키즈카페 등 다양한 놀이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젊은 부모들은 비용이 들더라도 이런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손주를 돌보는 노인들도 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키즈카페
현재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놀이시설은 키즈카페다. 각종 놀이기구와 카페 기능을 함께 갖춘 곳으로 아이가 노는 동안에 부모는 편하게 차나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0년 전후로 시작된 개인 창업자의 방방놀이터를 시작으로 뽀로로파크, 코코몽키즈랜드 등의 캐릭터 테마카페로 확대됐다. 대표적 키즈카페는 ‘타요키즈카페’로 인기 애니매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배경을 기초로 구성해 아이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과 심리를 철저히 분석해 개발한 자기주도형 놀이시설로 전동 타요 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카존·방방존·볼풀존·캐릭터 포토존·캠핑존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캐릭터 조형물로 구성됐다.
‘뽀로로파크’ 역시 어린이에게 친숙한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주요 테마로 조성해 사랑을 받고 있다. 뽀로로 꼬마기차 등을 비롯해 미끄럼틀과 볼풀이 가득한 정글짐 놀이터, 영유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쿠션 놀이터 등의 놀이시설을 갖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용료는 아이 1만원, 어른 3000원 내외이고 지역마다 한 곳씩은 입점해 있어 가볍게 이용하기 좋다.
◇아기 수영장
무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36개월 미만의 손주를 둔 노인이라면 아기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들어선 베이비엔젤스는 보호자는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만 수영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아전용 LED 볼풀과 수영특화 프로그램 등 갖추고 있는데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놀이 존에서 놀고 나머지 한 시간은 수영을 하게 되는 코스로 짜여 있다.
아이는 제공되는 방수용 기저귀로 갈아입고 베이비 마사지로 긴장을 풀어준 후 물과 친해지는 사전준비운동을 하고 풀로 들어간다. 물의 온도는 34~36도로 유지해 아이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 물놀이용 소형 장난감을 둥둥 띄워 놓아 재미를 높였다. 목에 끼우는 튜브를 사용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보호자는 방수 앞치마를 착용하고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1회 이용료는 2만5000원(동반 1인 무료)으로 워터파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색 실내동물원
전통적인 아이들의 야외 놀이공간인 동물원도 최근 실내로 무대를 옮겨 더위와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보호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 수원, 부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더쥬’는 도심 속에서 전 세계 희귀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한국에 4마리만 있는 대형 앵무새인 히야신스마카우, 등껍질 길이만 1m인 30년 된 알다브라코끼리거북, 목을 접어서 넣는 뱀목거북 등의 희귀동물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어캣, 캥거루쥐, 사막여우 등도 만날 수 있다. 시간별로 앵무새 교감체험, 롭이어 토끼 먹이체험, 대형 뱀 시각체험, 닥터피쉬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아이들이 동물과 직접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의 실내 동물원인 주렁주렁 테마파크도 부산, 경기 일산, 경북 경주 등에 지점을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노란색 부리를 가진 토코투칸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캐나다 기러기 등 이색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실내는 다양한 수목과 꽃으로 장식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북카페, 화석 체험장 등 자연학습장도 구비돼 있다. 다양한 동물쇼와 공연 등도 준비됐다.
실내동물원 입장료는 아이 1만5000원, 65세 이상은 1만원이다.
◇글램핑
답답한 실내가 싫다면 캠핑 장비 없이 몸만 가면 되는 글램핑을 하는 것도 좋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각종 장비를 비롯해 음식재료까지 갖추고 있어 노인들도 쉽게 캠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의 ‘글래머러스’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의 합성어로 럭셔리한 캠핑을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트레킹, 수영, 승마 등 고급 레저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야외 바비큐 식사를 즐긴 후 고급 가구를 넣어 호텔처럼 꾸민 텐트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의 특급 호텔들이 처음 선보였고 이후 전국 곳곳에 100여개의 글램핑장이 들어서며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 비용은 4인 기준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40만원 가량이 든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