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증가 속 노노학대 갈수록 늘어
노인학대 증가 속 노노학대 갈수록 늘어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7.06.16 13:28
  • 호수 5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부 2016년 현황보고서… 가해자는 아들·배우자 순으로 많아

6월 15일 ‘제1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

노인학대 건수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6월 15일 공개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는 1만 2009건이었고 그 중 노인학대로 확인된 것은 4280건으로 전년 대비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가정으로 전체의 88.9%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으며, 그밖에 생활시설(5.6%), 공공장소(2.2%), 병원(0.6%) 순으로 많았다. 요양원 등 생활시설에서의 학대 비중은 조금씩 줄고 있고, 생활시설 종사자들이 노인 학대 사례를 적극 신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를 당한 어르신 중 남성은 1187명(27.7%), 여성이 3093명(72.3%)으로 여성 노인이 2.5배나 됐다.
학대 가해자는 4637명으로 피해자의 아들(37.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배우자(20.5%)였다. 학대 행위자가 배우자인 경우는 전년보다 46%나 증가했는데, 이는 노인부부 가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와 배우자를 포함해 60세 이상인 고령자가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학대는 2026건으로 전체의 43.7%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는 고령의 노인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자기방임도 포함돼 있다.
노인학대를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40.1%),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순으로 나타났는데, 신체적 학대가 전년보다 34%나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복지부는 “현황보고서에 기반해 노인학대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치매 국가책임제를 포함해 가족의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장기요양·노인돌봄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가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는 6월 1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1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시행된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학대 예방과 조기 발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노인학대 인식의 날’인 6월 15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날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와 연기자 윤석화, 박상원 씨가 노인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대한변호사협회·대한응급구조사협회 등과 학대피해노인 보호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종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