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 점막 자극하는 골다공증약은 서서 복용해야
식도 점막 자극하는 골다공증약은 서서 복용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6.23 14:12
  • 호수 5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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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 똑똑한 약 복용법

고혈압약 소염진통제와 복용하면 혈압 높아질 위험
만성폐질환약 흡입제 1회 이상 사용 시 1분 간격 둬야
퇴행성관절염약 음식‧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아

정부의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자로 1개 이상의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환자가 70%이며,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의 경우도 46.2%에 달한다. 또한 노인환자 중 약 82%는 처방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5.3개의 약을 먹고 복용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노인 환자들이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다 보니 약사의 복약지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눈이 침침해서 설명서를 일일이 읽기 힘들고, 의사·약사가 말한 주의사항은 깜빡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동네의원이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근처 약국에서 조제를 받다 보니 환자의 약력이 여러 약국에 산재돼 있다. 그러다보니 같은 약을 중복해서 복용하거나, 약물 간에 충돌이 일어나 건강을 해치게 될 위험이 상존한다. 이에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부터 변비까지 주요 질환별 약 복용법에 대해 소개한다.

▲ 각 질환별 약은 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고혈압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고혈압 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다 보니 갑자기 약을 끊을 경우 반동성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또한 고혈압 약 중 일부는 복용 시 마른기침, 소변량 증가, 쇠약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소염진통제와 동시에 복용하면 수분이 몸에 남아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일부 고혈압 약은 자몽주스와 복용할 경우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에는 적어도 약 복용 2시간 이후 자몽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당뇨
당뇨 약은 무엇보다 그 종류와 제품에 따라 복용량, 작용시간, 부작용 등이 다르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복용량과 복용법을 숙지하고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복용 중 불안, 어지러움, 두근거림, 식은땀, 감각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탕이나 음료수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약을 복용하면서 다른 약물을 같이 복용할 경우에는 당뇨 약의 효과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다른 질병으로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을 때 당뇨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특히 이뇨제(티아지드계), 스테로이드제, 결핵약, 갑상선 호르몬제, 시럽제는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여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혈당증가로 인해 목마름, 피곤함, 잦은 소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고지혈증 약 중 스타틴 계열 약은 근육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근육통이나 피곤함이 열과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한다. 또한 고지혈증 약 중 일부는 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간 기능이 약한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무좀치료제(항진균제)와 동시에 복용하면 근육통, 구토, 갈색소변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하며 자몽주스는 스타틴의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 250㎖ 이상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만성폐질환
기침, 가래,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주로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제가 사용된다. 특히 흡입제는 사용하기 전 사용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사용해야 하는데, 흡입제를 1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 1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정량식 흡입제’는 빠른 속도로 약물이 분사되기 때문에, 약물을 정확히 폐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분사전 충분히 숨을 내쉰 후 흡입구 주위를 입술로 물어 틈을 없애고 분사와 동시에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한다.
반면, ‘건조분말 흡입제’는 용기에 담긴 가루형태 약물을 환자의 자가 호흡으로 흡입하므로 충분한 흡입을 위해 숨을 충분히 내쉰 후 깊게 들이마셔야 한다. 용기 안으로 숨을 내쉬지 않아야 하며, 분말형태의 약물이 습기에 노출되는 경우 흡입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흡입구 주변을 물이나 다른 액체를 사용해서 닦으면 안 되고 뚜껑을 닫아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에는 먹는 약, 바르거나 붙이는 외용제, 아픈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국소 주사제가 있다. 이때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위장, 신장,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외용제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주사 투여 후에는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은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 복용 후에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위장장애가 일어날 때는 음식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한다.
특히 매일 3잔 이상 음주하는 사람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할 경우 간 손상과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은 ‘비스포스포네이트’로 뼈 손상을 막아주고 뼈 두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 약은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씹거나 녹여서 먹지 않는다. 또한 약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순수한 물 이외 다른 음료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골다공증 약은 공복에 복용해야 약효를 발휘한다. 약 복용 후 적어도 30~60분까지는 제산제나 다른 약, 음식, 음료, 칼슘제, 비타민제, 건강기능식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음주 역시 자제해야한다.

◇변비
변비치료제는 위장에 녹지 않도록 코팅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제형 그대로 취침 전에 복용해야 한다. 우유는 위산을 중화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을 수 있으므로 제산제나 유제품을 먹었다면 한 시간 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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