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춤체조로 老化 막는다
장수춤체조로 老化 막는다
  • 관리자
  • 승인 2007.09.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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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상철 교수, “전통춤과 체조 결합한 운동법”

최근 어르신들 사이에서 ‘장수춤제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수춤체조는 서울대 의학연구원 체력과학노화연구소(소장 박상철)가 중노년 이후 운동량이 부족한 어르신들을 위해 과학 및 의학적으로 창안한, 우리 전통춤과 체조를 결합시킨 독특한 운동법이다. ‘우리춤체조’라고도 불리는 장수춤체조는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새로운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춤체조에 대해 알아본다.

전국노인건강축제 정식종목 채택
지도사 800여명 배치 교육보급 활기

 

▶어르신 위해 창안된 춤체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수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 의대 박상철(58.사진) 교수는 1995년 춤과 체조의 결합으로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운동을 고안했다.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춤체조’다. 박 교수는 1997년 기본동작을 완성했고, 1999년 6월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장수춤체조 발표회를 열었다.


박상철 교수는 장수춤체조 창안 당시 네 가지 기본원칙을 세웠다.


첫째, 우리 전통무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동작을 개발,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정신적 만족감과 기쁨을 갖도록 한다.


둘째, 전통무의 연속적이고 곡선적인 동작을 바탕으로 팔, 다리, 가슴이 혼연일체로 움직이는 동작을 개발, 정신과 신체적 조화를 꾀한다.


셋째, 어르신들의 특성에 맞춰 고유춤의 어깨춤사위를 중간중간 넣어 운동 강도를 조절토록 하고, 아울러 겨레의 멋과 흥이 어우러진 동작으로 구성한다.


넷째, 어르신들의 심폐기능, 관절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한다.


박상철 교수는 “장수춤체조는 신체와 정신 건강을 적절히 조화시켰다”며 “특히 전통춤을 가미해 어르신들이 친근감을 갖고 쉽게 배워 즐기시도록 체조처럼 정형화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열린 서울시장배 경연대회에서 남성연합팀 어르신들이 뱃노래에 맞춰 장수춤을 선보이고 있다.

 


▶장수춤, 어떤 춤인가


장수춤체조는 발표되자마자 급속히 전파돼 현재 연인원 3만여명이 즐기는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1단계인 ‘해맞이’만 개발키로 했으나 어르신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자의반 타의반 현재 5단계까지 만들게 됐다.


1단계 해맞이 장수춤체조는 동작의 구성이 기본형 1, 2, 3형으로 나뉘고, 다시 기본형을 바탕으로 만든 응용 1, 2형 등 5단계로 나뉜다.


2단계 아리랑 장수춤체조는 아리랑 노래와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다. 1형은 본 아리랑, 2형은 진도아리랑, 3형은 밀양아리랑, 4형은 강원아리랑, 5형은 ‘어화! 풍년이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 어르신들께 아리랑은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몸보다 먼저 움직이는 가락이다.


3단계 사군자 장수춤체조는 매(梅), 란(蘭), 국(菊), 죽(竹)의 의미를 가미, 새로운 창작기법으로 편집했다. 물론 기본음은 전통가락이다. 사군자 장수춤체조는 모두 5개 동작으로 기본형과 응용형으로 나뉜다.


4단계 사계 장수춤체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자연의 변화에 맞췄다. 특히 5형인 ‘어화! 사랑이야’는 사랑가에 맞춰 추는 사랑무로, 남녀의 사랑을 그리움과 흥겨움으로 표현했다.


▶대중적 노인운동으로 확산


장수춤체조는 1999년 발표되자마자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2001년 10월에는 서울대 실내체육관에서 3000여명이 참가, 2단계 아리랑 장수춤체조 발표와 함께 축제 한마당이 개최됐다.

 

지난 2002년부터는 매년 10월을 전후해 정기적으로 ‘장수춤체조 축제’가 마련돼 최고 2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와 ‘제10회 세계노인의날기념 한일친선 국제춤체조축제’를 통해 장수춤체조의 저변이 크게 확산됐다. 또 오는 10월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에서도 장수춤체조가 정식종목으로 선보인다.


지난 5일 용산구민회관에서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예선전 겸 열린 ‘제2회 서울시장배 장수춤체조경연대회’에는 20개 팀, 5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해 경쟁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축제한마당을 펼쳤다.


이날 특별공연을 펼친 마포노인종합복지관팀 조채순(90) 어르신은 “7년 동안 장수춤체조를 즐기면서 건강은 물론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됐다”며 “동작을 반복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 장수춤체조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채순 어르신은 올해 초 경기 남양주시로 이사한 뒤에도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주 화, 수요일 1시간씩 진행되는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왕복 4시간을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갈아타며 ‘통학’하는 열혈 마니아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장천식 관장은 “장수춤체조반 어르신들은 지난 7월 중국 길림성 장춘시 조선족노인회를 방문해 위문공연을 했고, 9월부터 중국 관광객 3000여명을 대상으로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는 현재 50~60대로 구성된 장수춤체조 지도사 800여명을 전국에 배치, 어르신들께 춤체조를 교육·보급하고 있다. 장수춤체조에 관심있는 어르신은 가까운 노인종합복지관이나 동사무소 또는 우리춤연구소(02-3471-2421)로 문의하면 된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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