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보고싶으신 분 7월 연극제 놓치지 마세요”
“무대 보고싶으신 분 7월 연극제 놓치지 마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6.30 14:55
  • 호수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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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광주·춘천·대구 등서 다채로운 연극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춘천연극제

서울 젊은연극제 시작으로 광주·춘천‧대구 등서 지역 연극제 줄이어
춘천연극제선 국내외 유명극단 초청… 76개 극단 치열한 경연도 펼쳐

매년 7월 프랑스 아비뇽에선 ‘아비뇽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3주간 진행되는 세계적 연극 축제로 그리스 비극을 비롯해 프랑스 광대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과 공연이 펼쳐진다. 이 기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모여들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을 맞아 제2의 아비뇽 페스티벌을 꿈꾸는 지역 연극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포문을 연 건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되는 ‘젊은 연극제’이다. 25회째인 올해 젊은 연극제에는 53개 대학의 연극영화계열 학생들이 참여해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 10개 극장에서 ‘젊음이여, 기지개를 펴라’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천대의 ‘광부리어’, 경희대의 ‘하멸태자’, 청운대의 ‘햄릿’, 한예종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나’ 등 고전부터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격려차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효과로 일부 작품들이 매진되는 등 막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젊은 연극제에 바통을 이어받은 ‘제20회 광주소극장연극축제’도 6월 22일부터 7월 16일까지 문예정터, 예린소극장, 예술극장 통, 씨디아트홀 등 광주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극단 진달래피네·예린·연우랑·Y·청춘·시민·사람사이 등 7개 단체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중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광주 예린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얼굴’은 눈여겨볼 만하다.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남자는 어느 날 전자대리점의 TV에서 5·18 당시의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 잊고 살려 했던 과거 기억이 떠오르면서 저 화면 너머 어딘가에 자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이후 1980년 5월의 여전한 아픔을 담고 살아가는 ‘누군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단 Y의 ‘동물원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7월 7일부터 9일까지 예린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이 한 낯선 이와 만나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광주소극장축제와 비슷한 시기 열리는 제19회 춘천연극제도 놓쳐선 안 된다. 6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축제극장 몸짓, 봄내극장, 춘천인형극장, 국립춘천박물관 등 춘천시 곳곳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초청작 공연, 판타스틱연극제, 국제연극축제로 나눠 다채롭게 공연된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판타스틱연극제는 전국에서 총 76개 극단이 참여해 최종 15개팀이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2017 인도 푸네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서울 극단 ‘앙상블’의 ‘홀’, 중국 청도에서 열린 ‘제21회 유니마 세계총회 및 세계인형극페스티벌’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경기도 의정부 극단 ‘예술무대 산’의 ‘그의 하루’ 등 전국 대표 극단이 총 35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치열한 경연을 벌인다.
국제연극축제에선 러시아‧일본‧베트남 등 5개국 7개팀 해외 유명 극단을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해외 극단의 공연은 모두 무료로 진행돼 7월 6일부터 10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극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소양강 스카이워크, 춘천 명동, 풍물시장 등지에서도 공연을 준비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밖에 경남 밀양공연예술축제가 7월 26일 개막해 8월 6일까지 밀양연극촌과 아리랑 아트센터 등에서 선보인다. 연극 52편이 114회 공연된다. 개막작은 창작 뮤지컬 ‘완득이’, 폐막작은 ‘억척 어멈과 그의 자식들’이다. ‘희곡 읽기’ 워크숍, 전통가극 배우이자 원로 가수인 원희옥 선생의 자료전시, 밀양을 대표하는 극단 ‘메들리’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 대구국제호러연극제 공연 모습.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축제도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대구국제호러연극제가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호러 연극은 귀신·죽음·신들림을 주제로 한 무서운 연극을 의미한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해운대 구남로 일원에서 열리는 제12회 부산 국제 매직페스티벌에선 17개국 마술사 100여 명이 출연하는 게릴라 매직투어, 프린지 매직쇼, 국제 마술대회가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경남 거창 원학동 계곡에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에선 ‘2017 거창한(韓) 거창국제연극제’가 각각 열린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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