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노출된 후 가렵다면 ‘햇빛 알레르기’ 유력
햇빛에 노출된 후 가렵다면 ‘햇빛 알레르기’ 유력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6.30 14:59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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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알레르기 증상과 예방법
▲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햇볕을 많이 쬐게 되면 팔이나 목, 가슴 등에 붉은 반점 또는 두드러기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햇빛 알레르기라 한다. 사진=연합뉴스

면역력 약할수록 잘 생겨… 목‧팔‧가슴에 두드러기‧습진 등 나타나
가렵다고 긁으면 2차 감염 위험… 햇빛 강한 시간대 외출 삼가야

서울에 사는 이장성(57)씨는 아무리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반팔을 입지 않는다. 피부층이 얇아 조금만 피부에 자극이 있어도 벌겋게 부어오르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체질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날씨에 피부가 노출되면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기 십상이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햇빛 알레르기 때문이라며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빛 노출을 최대한 피하라는 말을 들었다.
요즘처럼 날이 덥고 뜨거워지면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이씨처럼 강한 햇빛 아래 있을 때 이유 없이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햇빛에 의한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이 생길 수도 있으며 가렵고 진물이 나는 습진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 원인과 증상
햇빛 알레르기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태양광선이다. 이 밖에도 유전적인 대사 이상 또는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몸속 면역체계가 이를 이물질의 유입으로 인식해 각종 방어 체계를 작동하게 된다. 이때 면역체계는 햇빛으로 받은 자극에 과민 반응해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피부 면역력이 약할수록 햇빛 알레르기가 더 잘 나타나게 된다.
일부 알레르기는 유전이 발병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엔 장시간 실내 활동으로 인해 햇빛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햇빛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뇨제, 항생제, 항암제, 소염제, 염색약, 자외선 차단제 등이 유발 물질로도 작용한다.
주요 증상은 팔이나 목, 가슴 등에 두드러기처럼 피부가 일어나거나 습진처럼 붉은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겨우내 옷에 가려져 있어 약해져있던 부위가 갑자기 햇빛에 노출될 때 가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간지럽다고 계속 긁게 되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차적인 상처를 만들어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수홍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돼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며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 알레르기 치료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 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치료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발라야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고,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필요시에는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햇빛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알로에 성분이 담긴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을 잘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서수홍 교수는 “외출 뒤에는 되도록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며 “샤워제품 역시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샤워 후에는 보습을 해야 한다. 피부보습이 잘 이뤄지는 경우 피부장벽이 강화돼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하고, 피치 못해 외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점퍼 등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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