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라고 ‘연애’ 감춰야 할까
톱스타라고 ‘연애’ 감춰야 할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7.07 11:28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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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톱스타 송중기(32)와 송혜교(36)의 결혼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2016년 방영돼 3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해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결국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송송커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사람들은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열애설은 드라마 방영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드라마 상에서의 남다른 로맨스 연기와 종영 후 사석에서 만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그때마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이를 극구 부인했다.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 발리에서 송송커플이 함께 있었다는 목격담에 대해서도 우연한 만남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결국 결혼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자인한 셈이 됐다.
스캔들이 날 때마다 부인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축구스타 차범근의 둘째 아들 차세찌(31)와 열애설이 났던 배우 한채아(35)도 처음에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가 돌연 이를 인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연예인에게 열애설은 치명적이었다. 인기 하락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톱스타에 반열에 올랐단 차인표를 비롯해 많은 청춘스타들이 열애설이 난 후 실제로 인기가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연예기획사는 계약서에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또 일부 연예인들은 출산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로 결혼 전 임신, 일명 속도위반을 했을 경우 욕을 먹더라도 거짓말을 하는 일이 많다. 급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속도위반 의혹을 제기하지만 대부분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결혼 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2세를 공개해 팬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들은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비난을 피하고 산모의 안정을 위한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떨어졌던 인기를 연기력으로 되찾은 차인표를 비롯해 많은 유부남‧유부녀 스타들이 그 증거다. 속도위반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겠지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면 대중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해준다.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연예인이든 연예인이 아니든 남녀가 사랑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 일 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숨길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랑할 거리다. 최근의 사례를 살펴봐도 연애와 출산으로 인기가 떨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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