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환대하는 경로당
신입회원 환대하는 경로당
  • 관리자
  • 승인 2007.09.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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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담에 ‘찾아오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뜻하지 않은 친구가 찾아오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친하게 다가오는 경우 나쁜 의도가 있다는 말이다. 오래 만나지 않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면 그래서 자연히 방어적이 된다.


하지만 동네 경로당을 찾아오는 노인들은 경우가 다르다. 노인회원들의 공간이지만 그 지역의 모든 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경로당이다. 먼저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고, 회장과 임원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모두가 이용자일 뿐이다. 임원들은 공유하는 것이고 대표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찾아오는 노인을 환대하고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인회원들이 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경로당에 새로 회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몇몇이 너무 친한 나머지 배타적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로당에 망설이고 고심한 끝에 회원으로 들어가면 적응하기 어렵다. 잘난 것 같지 않은데 모두 잘난 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되면 누구나 산전수전 겪었다고 자부할만한 삶을 살았다. 그런 노인들이 경로당에만 가면 작아진다면 누가 경로당을 이용하고 싶겠는가. 마음이 먼저 움츠려 들기 십상이다.


경로당에 찾아온 노인들을 반겨 맞아야 할 이유는 많이 있다. 혹 경로당 운영비가 정해져 있는데 너무 많은 노인이 나와 비용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배타적이 될 수 있으나 이것은 착오다. 많은 노인이 교육받고 활기차게 운동을 하는 경로당이 돼야 더 많은 돈이 돈다. 단체 기관의 지원도 받고, 찾아와 인사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경로당이 동네에서 가장 번잡한 공간이어야 노인도 좋고 며느리들에게도 좋다.


나이가 들면 호르몬이 바뀐다. 남성 노인들은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여자처럼 마음이 좁아지고 여성 노인들은 남성처럼 화통해진다. 그러니 여성 노인들이 먼저 새로 찾아오는 남성 노인들을 반겨 맞으면 좋을 것이다. 남성노인들을 경로당에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대신에 경로당에 처음 들어간 남성 노인회원도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람이 자기 주장이 세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또 뜸하게 경로당 출입을 하는 사람도 가능하면 운영하는 사람들을 따르는 것이 예의다. 그래야 찾아온 회원을 맞이하는 즐거움이 있고, 찾아가는 사람도 즐거운 경로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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