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갈라지거나 변색되면 무좀균 침투로 의심
손·발톱 갈라지거나 변색되면 무좀균 침투로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7.07 14:00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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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무좀 증상과 치료법

나이 들수록 감염되기 쉬워… 자가진단으로 방치하는 경향 많아
손발톱 빠지거나 부스러지기도… 항진균제 연고, 레이저로 치료

김영하 어르신(71)은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샌들 등 발에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싶지만 발톱에 있는 무좀균 때문에 창피해서 발가락이 드러나는 신발을 신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자 무좀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장마철에 빠르게 번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 등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은 생활환경, 면역 상태에 따라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며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손발톱 무좀이다. 다른 말로 ‘조갑진균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손톱과 발톱이 자라나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서 그만큼 곰팡이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팔다리의 혈액순환장애, 당뇨병, 손발톱의 기형, 유전적 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계절별로는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손발톱 무좀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치료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 방치해 두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곰팡이를 양성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무좀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다른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 증상

▲ 손발톱 무좀이 생기면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변색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다른 손발톱으로까지 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의 주요 증상으로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갈라지거나 부스러지는 것이다. 손발톱이 두꺼워지기도 하며 변색이 되기도 한다. 또한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하얗게 되거나 각질이 벗겨지며,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발톱 무좀 환자들은 이같은 증상을 경험해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다. 대한의진균학회의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증상을 경험하는 국민은 10명 중 8명에 달하지만 정작 병원에서 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임의적인 치료 중단 비율도 높았다. 또한 많은 응답자가 손발톱 무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적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나 무좀균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는 초기에 발톱 한 개에 있던 무좀균이 그 옆 발톱, 또 그 옆으로 전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그 이후에는 몇 배의 치료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더불어 무좀이 심해질 경우에는 손발톱이 뒤틀려서 빠지게 되거나 갈라지고 부스러지는 현상 때문에 손발톱 재생이 어려울 수 있다.
최종수 영남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의진균학회 회장)은 “손발톱 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손발톱 무좀을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해서는 안 되며, 가장 먼저 손발톱 무좀인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손발톱 무좀 치료
손발톱 무좀 치료에는 항진균제 연고를 하루에 1~2회 정도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크림이나 연고 외에도 매니큐어처럼 바르는 형태, 간편하게 뿌리는 스프레이 등 다양한 무좀 치료약이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제품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와 상의 후 본인에게 더욱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치료 중 가려움증이 덜해지면 치료약 바르는 것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좀균이 약물 공격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기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돼 다 나은 것 같아도 꾸준히 치료약을 도포해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재발하는 손발톱 무좀의 치료를 위해 먹는 무좀약을 한 달 정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도 가능하다. 최근 개발된 핀포인트 레이저는 간 손상이나 위장 장애 등으로 인해 약 복용이 어려운 손발톱 무좀 환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열에너지를 이용해 무좀균에 레이저를 조사, 열에 약한 곰팡이 균을 죽이는 원리이다. 시술시간 또한 10분 이내여서 간편하며, 보통 한달에 5~6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된다.
최종수 교수는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쉽게 낫지 않고 재발도 잦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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