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안물안궁, 순우리말-달걀가리
신조어-안물안궁, 순우리말-달걀가리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7.14 11:37
  • 호수 5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76>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는 말을 줄여 이르는 말
신조어-안물안궁

누군가 다가와 관심도 없는 쓸모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구하지도 않은 충고를 할 때, 눈치 없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상대에게 ‘그만 말하라’고 하고 싶다. 이럴 때 요즈음에는 꽤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는 말을 줄인 ‘안물안궁’이다. 이 말에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조용히 해라. 그래도 말이 하고 싶다면 다른 주제를 꺼내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와 비슷한 신조어로는 ‘누구 물어보신 분?’을 줄인 ‘누물보’가 있다. 안물안궁이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직접 그만 말하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면 ‘누물보’는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는 동의를 얻으며 이를 상대방이 듣게끔 만드는 말이다.
하지만 ‘안물안궁’이나 ‘누물보’는 말하고 있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거친 표현인데다가 그저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하기 위한 유치한 공격 행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최은진 기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의미
순우리말-달걀가리

중국의 바둑기사 커제(柯潔)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이후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커제 9단은 5월 23~27일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했는데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알파고와 대결해 4대1로 패한 이세돌 9단도 이후 연승을 달리며 알파고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컴퓨터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때도 설마 이세돌이 지겠냐는 의견이 우세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이 알파고를 이기는 것은 달걀로 탑을 쌓은 ‘달걀가리’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됐다.
‘가리’는 볏단 따위를 쌓아 올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달걀을 세워서 쌓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즉 달걀가리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을 쓸데없이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