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홍 대한노인회 회장직무대행 “현 정부에 발맞춰 새 노인회 만들 훌륭한 회장 뽑는 게 임무”
김광홍 대한노인회 회장직무대행 “현 정부에 발맞춰 새 노인회 만들 훌륭한 회장 뽑는 게 임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7.21 11:44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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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대행 맡아 당혹… 그러나 막중한 책임감도
지난 5월 충북연합회장 연임… 경로당 찾아가고 기관들과 유대 잘 이어가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가장 바빠진 이가 김광홍(80)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대한노인회 정관에 따라 회장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매일 청주의 자택에서 서울 효창동 중앙회로 출근 하고 있다.
7월 18일, 중앙회 회장실에서 김 회장직무대행을 만나 비상체제 하에서 치르는 중앙회장 선거와 노인회에 헌신해온 삶을 들었다.

-하루 왕복 500여km 출퇴근은 무리다.
“승용차와 기차를 번갈아 타요. 역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바쁠 때는 역 계단도 뛰어오릅니다. 여든 나이로선 쉽지 않은 일이지요.”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게 됐다.
“불가피하게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당혹감도 있고 한편으로는 엄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당면 과제는 회장 선거에요. 노인회를 잘 이끌어갈 훌륭한 회장을 선출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몸과 마음을 온통 거기에 쏟고 있어요.”

-노인회가 바라는 차기 회장은.
“지금은 변환기에요. 정부도 변환됐고, 노인회도 그 시점에 왔어요. 새로운 체재로 변동되는 사회에 맞춰 노인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분을 뽑아야지요. 노인복지청 개청, 충주중앙교육원 건립 등 현재 하는 일을 추진력을 갖고 밀고 나갈 수 있는 분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회장직무대행으로서 한주 동안 많은 일들을 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두 곳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어요. 재능나눔활동권역별간담회(중부권)에 참석을 했고 이번 주에 국회헌정회관에서 개최하는 고령친화산업포럼에 주최 측의 한 사람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3선 언급이 나왔는데.
“3선은 노욕으로 비칠 수도 있고 독선으로 흐를 수도 있지요. 후배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임 회장은 절대 안된다고 억제했고 우리도 공감했어요. 그런데 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자기 재능을 쏟아 노인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요. 일단 총회에 안건을 올려 결정하도록 했어요.”

-활동비 문제도 큰 이슈가 될 듯하다.
“일부 후보들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노력은 계속 해나가야지요. 어느 후보가 되던 점진적으로 개선돼야할 부분입니다.”

-노인회장은 봉사직이 아닌가.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활동비가 필요할 수 있어요. 가령 경로당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가 그냥 나올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시골 노인회장 중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분도 있어요.”

-과열 선거가 될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노인회장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게 그 부분입니다. 어른들의 단체가 수장을 뽑는데 혼탁해지고 상대를 비방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됩니다. 공정하고 깨끗하고 모범이 돼야 합니다.”

▲ 김광홍 회장직무대행(오른쪽 두번째)이 제천시장 시절 수해지역 복구 현장을 찾아 장병들과 국수를 먹으며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김광홍 회장직무대행은 청주대 정치학과, 청주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왔다. 충북대 강사 등 대학 강단에 서며 청주대에서 명예행정학 박사학위(1998년)를 받았다. 제천시장,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지사, 초대 충북도립 대학 학장을 지냈다. 지난 5월에 충북연합회 회장에 연임됐다.

-공직 생활을 오래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일선 시장‧군수하면서 시‧군민하고 애환을 같이 할 때 보람을 느꼈어요. 물난리 등 재해를 많이 겪었던 때 현장에 가면 같이 울고 그랬어요. 지금과 달리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같이 느꼈던 거지요.”

-고위직 공무원 경력이 노인회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
“그렇지요.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노인회에 도움을 주려고 하세요.”

-충북연합회장 연임의 비결이라면.
“경로당에도 가고 시․군 노인회도 자주 찾아가 소통을 많이 했어요. 지역 내 기관, 단체와 유대관계를 갖고 왕래를 하다 보니 노인회 위상도 향상됐어요. 그런 점들에 대해 회원들이 만족해하고, 건강도 아직은 괜찮으니까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노인회에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노인복지향상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시는 분이세요. 다른 도보다 예산이나 시책 면에 신경을 많이 써 주세요. 노인행사라면 꼭 참석해서 격려해주시고요. 그 점에 대해 우리 노인들도 아주 고마워 합니다.”

-충북이라면 9988행복나누미가 떠오른다.
“이 도지사가 ‘행복나누미’와 ‘9988행복지키미’를 처음 도입해 운영했어요. 행복지키미는 노노케어 개념입니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아침‧저녁으로 소외된 노인을 찾아가 ‘밤새 안녕하신가’ 안부 묻고, 외로운 노인에겐 이야기도 들어주고 어디 가고 싶다면 안내도 해주고 그런 일들을 합니다. 그게 반응이 좋아 복지부에서 전국적 시책으로 도입해 확산됐지요. ‘9988행복나누미’는 경로당에 프로그램 강사들이 찾아가 노래도 가르치고 교육도 시키는 겁니다.”

-100세시대를 준비하는 노인상이라면.
“사회의 어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전임 회장의 사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회원들이 많다.
“그렇습니다. 노인복지청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심 회장이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노인회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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