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27일 출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27일 출범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7.21 14:42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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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중은행 비대면·무점포·금리조정 본격화
케이뱅크와 치열한 경쟁 구도로 소비자 이익 기대

제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동생 격이다. 케이뱅크 출범 이후 기존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 모바일 업무 강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듯, 이용자가 42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로 인한 금융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24시간 운영, 비대면 서비스, 유리한 금리를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폰 은행이다.
비대면 서비스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데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만큼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줄일 수 있다. 줄인 비용만큼 금리를 우대할 수 있어 탄탄한 기존 고객층을 가진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파격적인 해외송금비용, 적은 대기 시간, 이용하기 쉬운 금융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은행 창구 송금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적은 대기 시간과 이용하기 쉬운 금융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진 특징이다. 먼저 운영 중인 케이뱅크에서도 강점으로 내세운 부분에 속한다.
아직은 인터넷 전문은행 자체가 생소한 만큼 카카오뱅크 출범에 대한 케이뱅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5일 케이뱅크는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동생이 생긴다”며 “저희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라는 글을 사진, 카카오뱅크 페이스북 링크와 함께 게재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를 연 케이뱅크는 출범 100일을 맞이했다. 고객수는 40만명, 여신은 6100억원, 수신은 6500억원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직장인 신용대출은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말 “케이뱅크는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하며 “대형 금융회사인 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고객 이탈방지를 위한 가격 경쟁과 비대면․모바일 채널 강화 등이 본격화됐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 등장에 따라 연2%대 특판 예․적금이 판매됐다. 일부 은행은 케이뱅크가 제공하는 간편소액대출에 대응해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일부 하향조정했다.
증권사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3~10년동안 거래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우리은행은 최고금리 연 4.5%에 달하는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1.6%에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2.9%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 업무범위 확대에 따라 보험, 신용카드, 외환송금 등 다른 업계들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IT플랫폼․핀테크와 결합된 직불간편결제는 통신망인 VAN사를 통하지 않는 결제가 가능해 약 0.5%내외의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업계의 수수료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외송금에 있어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송금업체까지 경쟁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은행 이용자들이 더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심은 있지만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들도 잘 이용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홍지인 케이뱅크 상담사는 “가입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충정로에 있는 업무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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