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심할 땐 ‘수박’… 피로 회복엔 ‘포도’가 최고지요
갈증 심할 땐 ‘수박’… 피로 회복엔 ‘포도’가 최고지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7.28 13:21
  • 호수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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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일 건강하게 먹는 법
▲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은 풍부한 영양과 함께 입맛도 살리는 효능까지 있어 여름철에 즐기기 좋은 과일이다. 한 주부가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참외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박 공복에 먹으면 이뇨작용 뛰어나… 참외 야맹증‧변비 등에 도움
복숭아 장어와 함께 먹지 않도록… 포도 포도알 끓여 차로 마셔도 좋아

요즘같이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날에는 여름이 제철인 과일들이 생각난다. 풍부한 영양과 함께 맛도 좋은 여름 제철 과일로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이 있다. 올 여름에는 새콤달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의 여름 제철 과일로 입맛도 살리고 건강까지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여름 과일의 영양, 특성과 함께 건강하고 맛있게 섭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수박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과일인 수박은 수분 함량이 90%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먹으면 갈증 해소에 좋다. ‘시트룰린’, ‘아르니긴’ 성분이 함유돼 있어 몸속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이뇨작용이 뛰어난데, 신장이 나빠 몸이 붓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보약의 역할을 한다. 특히 공복에 먹으면 이뇨 효과가 더욱 좋다.
또한 수박씨에는 ‘리놀렌산’과 ‘글로블린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수박의 과당과 포도당은 몸에 흡수가 잘돼 피로회복에 좋고 신경 안정, 숙취 해소, 해열, 해독, 혈압 조절에 좋다.
다만, 수박은 찬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과식은 금물이며, 특히 몸이 찬 사람들은 조금만 먹는 게 좋다. 무엇보다 소화가 느린 튀김음식을 먹은 뒤 수박을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튀김에는 지방이 많아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수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분이 위액을 희석해 소화가 더욱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는 법:수박의 경우 수박주스나 화채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수박을 갈아 즙을 낸 뒤 동치미 육수와 함께 섞으면 맛있는 냉면의 육수가 된다. 특히 수박 과육에 붙어 있는 껍질을 얇게 썰어 레몬즙에 담가둔 뒤 배 고명 대신 사용하면 달달하면서도 맛있는 냉면을 맛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양념장을 곁들여 비빔냉면으로 활용해도 좋다.

◇참외
개나리 빛깔의 참외는 풍부한 수분과 함께 여러 가지 비타민을 고루 갖춘 과일이다. 때문에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기 쉬운 여름에 먹으면 몸을 알칼리 상태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분이 90% 이상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뛰어나 수박 못지않은 약효를 지니며, 참외에 들어있는 ‘쿠쿨비타신’ 성분은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변비, 가래, 황달 등에 좋고, 코와 입의 부스럼을 잘 낫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차가운 성질의 참외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항산화 효과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시력보호‧야맹증 등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참외는 땅콩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참외의 찬 성질과 땅콩의 따뜻한 성질이 서로를 자극해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는 법:간혹 달지 않은 참외를 골랐다면 피클로 만들어 활용하면 좋다. 오이로 만드는 피클과 다르게 참외 향이 향긋하게 풍기며, 모양도 예뻐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다. 참외를 소금으로 문질러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양쪽 끝 부분을 잘라내고 2등분 한 뒤 씨를 파내고 얇게 잘라 피클물에 담가 밀봉한 뒤 서늘한 곳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된다.

◇복숭아
복숭아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유기산 등이 풍부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복숭아 껍질에는 해독작용을 하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비타민 A의 함량은 황도, 천도, 백도 순서대로 높으며,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배변을 촉진해 변비 치료와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식욕을 돋우기도 하며, 야맹증에도 효과가 좋다.
다만, 장어를 먹은 뒤 복숭아를 섭취하면 설사를 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위에서 변하지 않고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에 도달하는데, 십이지장과 소장은 위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므로 새콤한 유기산이 장에 자극을 주면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자칫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맛있게 먹는 법:보통 음식으로 잘 활용하지 않는 복숭아는 쨈으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복숭아를 아주 잘게 자른 뒤 같은 양의 설탕과 함께 버무린 다음 중불에서 졸여주면 된다. 어느 정도 물이 생기면 레몬즙을 넣고 걸죽해질 때까지 약불에서 끓인 뒤 한 김 식히면 된다. 이후 소독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빵과 함께 즐기면 좋다.

◇포도
포도는 비타민과 무기질, 유기산 등이 풍부해 기운을 북돋우고 면역력을 높여줘 여름철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을 비롯해 빈혈이 있는 사람, 기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좋다.
포도씨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이, 포도껍질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해 씨와 껍질까지 다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위장병, 궤양이 있는 사람의 경우 포도껍질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포도는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고, 병든 세포를 제거해서 몸의 균형을 되찾아 준다. 해독작용이 우수하므로,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이 포도즙을 꾸준히 먹으면 좋다.
•맛있게 먹는 법:늦여름 포도가 한창일 때 포도를 끓여서 포도차를 만들어 마시면 피로회복에 좋다. 포도를 알알이 떼어서 깨끗이 씻은 다음 두꺼운 냄비에 포도, 편 썬 생강, 물을 넣은 뒤 과육이 푹 무르도록 20분 정도 끓여 고운체에 밭친다. 차를 식혔다가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타서 피곤하고 갈증 날 때 마시면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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